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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스페인 발전소 13기 60억 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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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스페인 발전소 13기 60억 달러에 인수

5개월 이내 계약 완료…전기 시장 국가 통제 강화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60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13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60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13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 정부는 스페인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이베르드로라로부터 60억 달러(약 79조 800억 원) 규모의 발전소 13기를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를 국가 통제를 강화할 전기 시장의 ‘새로운 국유화’라고 환영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이 협정을 역사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국영 전력 회사인 Comision Federal de Electricidad(CFE)가 전력 시장에 대한 다수의 통제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부 관리들과 이베르드로라 최고 경영자를 옆에 둔채 "이는 연방 전기공사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과 동시에 전기산업의 새로운 국유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 거래가 5개월 이내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시점에서 CFE는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멕시코가 자국 기업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치를 취해 지역 무역 협정(NAFTA)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는 미국, 캐나다와 에너지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에너지 분석가 곤살로 몬로이는 구매 가격이 공정한 시장 가치를 반영했는지 여부를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베르드로라가 4년 동안의 끊임없는 법적 분쟁 끝에 가장 오래된 공장을 매각함으로써 멕시코에서의 피해를 크게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파 에너지 민족주의자인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유럽의 선도적인 전력 회사 중 하나의 태도를 정복자의 태도에 비유하며 스페인 침략자의 손에 의한 멕시코의 16세기 정복을 환기시켰다.

그는 이베르드로라가 과거의 부패한 정부로부터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하며, 그의 정적들과 협력하여 그에 대한 언론 캠페인을 벌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대부분 천연 가스를 태우는 시설이지만 일부 풍력 발전소인 이베르드로라 발전소는 2020년 멕시코 전체 설치 용량의 거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공식 데이터에 나와 있다.

이전에 국가가 최소 54%의 발전량을 통제해야 한다고 밝힌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공장 인수 계약으로 CFE의 발전량이 약 40%에서 멕시코 전체의 거의 56%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명에서 이베르드로라는 자산 관리자인 멕시코 인프라 파트너스(MIP)와 가스 화력 발전소에서 8400 메가와트(MW) 이상의 용량과 103 MW 풍력 자산 라 벤타 III를 판매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