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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日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역풍 맞을 것"…자립 의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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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日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역풍 맞을 것"…자립 의지 강조

일본은 2023년 3월 31일 반도체 제조 장비 23종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7월부터 칩 세정, 증착, 리소그래피, 에칭 등 6개 분야 23종의 칩 제조 장비의 수출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은 당장은 수출이 막힌 일본 기업들과 일본에 의존한 중국 반도체 산업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지만 결국은 이를 극복하고 중국은 자립을 달성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오히려 일본이 신규 시장을 찾지 못하면 관련 기업들이 매출 하락으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는 중국과 일본 산업 간의 장기적인 산업 사슬과 상호 의존성이 크게 손상되고 일본 반도체 산업은 중국에서 가장 큰 시장을 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은 수입이 차단되어 내수를 키울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의존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상되는 일본의 손실


식각 장비와 박막 증착 장비를 판매하는 도쿄 일렉트론은 2022년 4분기에 중국 매출의 22%, 반도체 테스트 장비회사인 어드밴은 2022년 4분기 중국 본토 매출의 33%, 반도체 웨이퍼 절단 장비회사인 디스코는 2022년 4분기 약 70%를, 디엔스는 2022년 4분기에 중국으로부터의 소득이 11%를 차지했으며 2023년 1분기에는 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제조업체의 중국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일본 제조업체의 매출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엔 국제 무역 센터(United Nations International Trade Center)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일본의 대중 제조 장비 수출은 약 1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일본의 전 세계 장비 수출의 거의 40%를 차지하며 모든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반도체 제조 장비 대다수가 주로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향후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크게 우려했다. 스즈키 다카히로 일본 마루베니 중국 경제연구소 소장은 일본 국내 칩 시장의 수요 부족을 감안할 때 정부의 조치가 일본 장비 제조업체에 타격을 주고 일본 기업의 시장 발전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일본의 장비 수출 제한이 기업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7월에 일본은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산업용 소재에 대한 심사와 통제를 강화하고, 특히 고순도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와 같은 고급 화학 물질은 엄격한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가 단행되자 한국은 고급 소재 및 장비‘국산화’ 프로세스를 강력히 진행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수출 통제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은 국산화를 시도했다. 예를 들면, SK머티리얼즈는 불화수소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국내 반도체 업계에 신뢰를 획득했다. 연간 생산량 1000억 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었다.

2020년에 한국의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액은 약 938만 달러로 전년(3630만 달러)에 대비 74.2% 감소했다. 전체 불화수소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한 비중은 2019년 32.2%에서 12.8%로 떨어졌다.

◇중국도 처음에 힘들겠으나 결국 자립할 것


3월 31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정례 기자 회견에서 “정치화, 도구화 및 무기화는 글로벌 산업에서 다른 사람은 물론 본인에게도 해를 끼칠 뿐”이라며 일본의 조치를 비판했다.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4월 2일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일본 외무상과 회담했을 때 “호랑이의 앞잡이가 되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봉쇄는 중국의 자립 의지를 더욱 자극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및 기업의 경우 필요한 재료와 기술을 일본에서 얻을 수 없는 경우 웨이퍼 제조 기업은 단기적으로 불리할 수 있으며 이는 일부 기업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생산 라인도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국가 정책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에서는 보조금 조건을 완화하는 등 SMIC와 화웨이 같은 기업에 지원을 늘렸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업체 SMIC, 후아홍 반도체, 화웨이, 나우라 및 차이나 마이크로 등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선정된 회사들은 이전에 요구된 성능 목표를 충족하지 않고도 정부의 추가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까지 향후 3년 사이에 중국 반도체 제조 산업 전반이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관련 기업들이 생산 확장을 가속화하고 최첨단 웨이퍼도 차례로 국내에서 생산해 반도체ㆍ화학분야에 전례 없는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