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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LG엔솔의 배터리 투자 지연될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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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LG엔솔의 배터리 투자 지연될까 '노심초사'

12조원 규모 논바인딩 협약…투자 실현에 총력

미국 애리조나에 새로운 공장을 건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투자도 계속 진행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애리조나에 새로운 공장을 건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투자도 계속 진행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강국인 인도네시아가 LG에너지솔루션(LGES)에서 발표한 미국 투자를 지켜보고 자국과의 투자 협정 이행 여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엔솔은 북미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53억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투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배터리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더 나은 주요 금속 공급원을 위한 정부 지원 배터리 동맹에 착수했다.

LG엔솔, 삼성SDI, SK온은 세계 5대 EV 배터리 셀 제조업체 중 3곳으로 전 세계 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달 LG엔솔은 IRA에 따라 연방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애리조나에 56억 달러를 투자해 중단된 미국 배터리 프로젝트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 차량 배터리 생태계를 위한 타이탄 컨소시엄에 참여한 LG엔솔은 지금까지 투자에 확실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 제조업체와 협상 중이라고 여러 번 밝혔다.

LG엔솔은 인도네시아에 완결형 배터리 생태계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와 진행 중인 배터리 생산 합작사(JV) 외에도 광물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총괄할 수 있는 자체 생태계를 만들려는 것이다.
LG엔솔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총 98억 달러를 투자하는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의 니켈 처리 공장을 착공했다.

당시 LG엔솔은 중앙 자바의 바탕 산업단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연간 15만 톤의 황산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35억 달러 규모의 제련소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바탕 공원에 24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여 연간 22만 톤의 전구체와 4만2000톤의 음극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것은 36억 달러 상당의 웨스트 자바의 카라왕에 계획된 200기가와트시 배터리 셀 공장에 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니켈 기반 제품의 주요 생산국이 되고자 하는 야망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세계 1위다. 니켈은 배터리 핵심 소재이며, 한국으로서는 배터리 산업의 핵심 광물인 니켈의 공급망 확보가 핵심 과제였다.

이에 LG엔솔이 대표가 되어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가 참여하는 ‘LG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도네시아에 광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셀 생산에 이르는 완성형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추진했다.

LG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에 총 98억 달러(약 12조3200억 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광산 회사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이 투자협약 실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천문학적 투자를 함에 따라 자금 여력이 힘들어 인도네시아 투자가 자칫 무산 되거나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