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500달러 보조금 제공 불구 전기차 구매 유도 '역부족'

AP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전기차 1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려고 하지만, 이것이 기존의 내연 기관 자동차 소유자들을 설득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운전자 중 다음번에 ‘매우’ 또는 ‘확실하게’ 전기차를 사겠다는 응답자는 19%, ‘아마도’ 전기차를 살 수 있다는 응답자는 22%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번에도 전기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47%에 이르렀다.
미국 운전자들이 전기차를 사지 않으려는 핵심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충전소 부족을 꼽았다. 전기차를 사지 않으려는 사람 중에서 60%가량이 그 이유로 비싼 가격 때문이라고 했고, 전기차의 가격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응답자가 16%에 달했다. 또한 전기차를 사지 않는 이유로 약 80%가량이 충전소 부족을 들었다.
자동차 가격 조사 업체인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신차 평균 가격은 5만 8000달러 (약 7670만 원)이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판매된 모든 신차의 평균 가격은 4만 6000달러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 변화에 대응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비율 목표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바이든 정부는 자동차 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해 오는 2032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신차 판매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유럽연합(EU)도 전기차 점유율을 2030년까지 40%를 달성하려고 한다. EU는 2035년부터는 내연 기관차 생산을 금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