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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둔화 신호탄인가...올 1분기 파산 기업 12년 만에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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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둔화 신호탄인가...올 1분기 파산 기업 12년 만에 최고치 기록

3월 파산 건수 71개…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월별 최고치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지난 3월에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을 비롯해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이 71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3년 사이에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3월에는 파산 건수가 33건인 것에 비하면 1년 사이에 2배가 증가한 것이다. 미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11일(현지시간) 기업 파산 건수 증가는 경기 둔화의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기업의 파산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해 9월에는 28건, 10월에는 33건, 11월에 31건, 12월에 50건이었고, 올해 1월에는 54건, 2월에는 58건, 3월에는 71건으로 증가했다.

미국 기업 파산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6월에 71건, 7월에 74건으로 최고치에 이르렀고, 올해 3월에 그 당시에 육박하는 파산 건수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시는 올해 1분기 미국 기업 파산 건수는 모두 183건에 달했고, 이는 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라고 밝혔다.
SVB는 실리콘밸리와 함께 지난 40년 동안 성장해왔으나 뱅크런 사태로 44시간 만에 무너졌다. 이 은행은 장기 채권 210억 달러어치를 매각해 1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은행은 현금 확보와 고객의 예금 인출에 대비하기 위해 22억 50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고객들은 앞다퉈 예금찾아갔다. SVB는 이날 하루 동안 빠져나간 예금420억 달러에 달해 끝내 파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