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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금리·고물가 파장...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미국인 58%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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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금리·고물가 파장...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미국인 58%로 증가

CNBC 조사…응답자 70%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미국에서 고물가, 고금리 사태로 인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페이체크 투 페이체크'(Paycheck to Paycheck) 생활을 하는 미국인이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채널 CNBC가 모멘티브와 공동으로 벌인 조사에서 미국인의 70%가량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연쇄 인상 및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 조사에서 고물가, 고금리 사태로 인해 저축한 돈이 없는 미국인의 비율이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비해 3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고를 걱정하는 직장인의 비율도 2배가 늘었고, 일부는 신용 카드빚 상환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회사 메트라이프 조사에서도 미국 직장인의 재정 건강 지수가 1년 전 64%에서 올해 3월에 55%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생존 모드’(survival mode)에 들어갔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게 되는 이유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활비가 더 많이 들고, 높은 금리 탓에 빚을 내거나 기존 빚을 상환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의 저축이 줄고, 신용 카드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CBS 방송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저축을 늘렸으나 그 이후 물가 상승으로 인해 카드빚 더미에 눌려 있다.

개인 금융 웹사이트 월렛허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에게 지난해에 평균 1800 달러의 새로운 카드빚이 생겼다. 이는 한 해 동안 추가된 부채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 중 거의 절반인 860억 달러가 4분기에 추가됐다. 4분기 가구 평균 신용 카드 사용액은 9990달러로 지난해보다 9% 증가했다. CBS는 이것이 모두 낭비적인 지출이 아니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늘어난 생활비, 비상 비용 증가 때문일 수 있다고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