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1년내 경기 침체 가능성 61%" 상반된 평가

ERI는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을 분석해 지수화한 것으로 설비 가동률, 실업 수당 청구, 제조업과 경기 인식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이 지수가 지난해 12월에 최저점에 이르렀고, 그 이후 상승세를 보인다. 최근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는 것도 미국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고, 그 이후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BI가 강조했다.
이 분석 모델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지난 1970년 이후 모두 8번 경기침체기를 맞았고, ERI가 최저점에 이른 뒤 3개월 사이에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지수가 평균 8.9% 올랐으며 12개월 내에는 20%가 치솟았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7.8%가 오른 상태이다.
미국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곧 금리 동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지속해서 금리를 올렸고, S&P500 지수는 지난해에 19%가 내렸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그러나 ERI는 미국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와 대체로 상반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신문이 경제학자 62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61%로 예측됐다. 이는 1월 조사 결과와 같다.
경기침체는 올해 3분기쯤 시작돼 가볍고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58%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융 혼란의 위기를 피했다고 판단했으나 42%가 앞으로 추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단 0.6% 늘어나고, 내년 성장률도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76%로 1월 조사(75%) 때보다 소폭 증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