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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美 경제 작년 12월 이미 바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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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美 경제 작년 12월 이미 바닥쳤다"

경제전문가들 "1년내 경기 침체 가능성 61%" 상반된 평가

미국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바이'에서 LG TV를 사는 미국 소비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바이'에서 LG TV를 사는 미국 소비자.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지난해 12월에 이미 바닥을 쳤고, 그동안 겪은 경제적 고통이 수개월 전에 이미 지나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분석한 ERI (Economic Regime Index)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로 최악의 국면을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ERI는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을 분석해 지수화한 것으로 설비 가동률, 실업 수당 청구, 제조업과 경기 인식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이 지수가 지난해 12월에 최저점에 이르렀고, 그 이후 상승세를 보인다. 최근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는 것도 미국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고, 그 이후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BI가 강조했다.
이 분석 모델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지난 1970년 이후 모두 8번 경기침체기를 맞았고, ERI가 최저점에 이른 뒤 3개월 사이에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지수가 평균 8.9% 올랐으며 12개월 내에는 20%가 치솟았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7.8%가 오른 상태이다.

미국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곧 금리 동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지속해서 금리를 올렸고, S&P500 지수는 지난해에 19%가 내렸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그러나 ERI는 미국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와 대체로 상반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신문이 경제학자 62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61%로 예측됐다. 이는 1월 조사 결과와 같다.

경기침체는 올해 3분기쯤 시작돼 가볍고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58%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융 혼란의 위기 피했다고 판단했으42%가 앞으로 추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단 0.6% 늘어나고, 내년 성장률도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76%로 1월 조사(75%) 때보다 소폭 증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