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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글로벌 독주체제 적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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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글로벌 독주체제 적수가 없다

GDP 25조5000억 달러로 세계 총 GDP 25% 차지
선진국 G7 비율도 58%…"中, 영원히 美 추월못해"

미국 경제가 독주체제를 굳혀 가면서 중국은 영원히 미국을 추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가 독주체제를 굳혀 가면서 중국은 영원히 미국을 추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경제가 갈수록 독주체제를 굳혀 가고 있다. 미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부상을 강력히 견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특히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통해 제조업의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미국 경제의 압도적 성과는 보기에 경이로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으로 미국에 도전할 수 있는 나라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소위 구매력평가지수(PPP, 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으로 2016년 미국을 뛰어넘었다. PPP는 각 국가의 물가 수준을 감안해 산출한 국내총생산(GDP)을 나타낸다. 현재 PPP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이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이고, 미국이 16%이다. 지난 1990년에는 미국이 22%, 중국이 4%였다. 그러나 GDP 총액을 따져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명목 GDP는 25조5000억 달러로 전 세계 총 GDP의 25%를 차지했다. 이 기준으로 하면 중국의 비중은 18%가량이다.
한때 중국 경제가 미국을 곧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제 중국이 영원히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중국의 명목 GDP가 2029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가 이 시점을 2035년으로 늦췄으나 지난해 말에는 미·중 간 경제력 역전이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수정 전망을 내놓았다. 영국 경제산업센터는 중국의 미국 GDP 추월 시점 기존 2028년에서 2030년으로 늦췄다. 골드만삭스는 한때 2025년에 중국이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가 최근에 최소한 2035년까지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서방의 7개 선진국 클럽인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미국 경제를 위협할 나라가 없다. 미국이 G7에서 차지하는 명목 GDP의 비율이 1990년에 40%였으나 이제 58%로 올라갔다고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구매력평가지수(PPP)를 기준으로 할 때에도 G7 내 미국의 비중은 1900년에 43%에서 최근에 51%로 올라갔다.

1인당 PPP 평가에서도 1900년에는 미국인이 유럽인들보다 24%가량 구매력이 더 높았으나 이제는 30% 이상 차이가 난다. 한때 2위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의 퇴보 현상도 두드러진다. 1인당 PPP를 기준으로 미국인이 일본인보다 1990년에는 17%가 높았고, 이제 54%가량 더 높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1인당 PPP가 미국보다 높은 나라는 카타르와 룩셈부르크뿐이다.

개인별 소비의 차이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영국인의 1인당 소비가 1990년에는 미국인의 80%에 달했으나 이제 69%에 그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위해 추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 및 과학 법(칩스법)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IRA와 칩스이 의회를 통과한 지난해에 미국 내 반도체와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2000억 달러(약 262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약 20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2019년 4건에서 지난해 8월 이후 31건으로 약 8배 늘었다.

미국은 1890년대 이후 세계 1위 경제대국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최근 30년 사이에 미국이 노동 인력과 생산성 분야에서 다른 선진국을 압도했다. 미국은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통해 해외 인력을 지속해서 충원했다. 지난 1990년부터 2022년 사이에 25~64세 노동 가능 인구가 1억2700만 명에서 1억7500만 명으로 38%가 늘었다. 그사이에 서유럽 국가들은 9400만 명에서 1억200만 명으로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총 노동 참여 인구 증가 비율만 보면 지난 30년 동안 미국이 30%에 달했으나 유럽은 13%, 일본은 7%에 머물렀다. 미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이 기간에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67%가 증가했으나 유럽은 55%, 일본은 51%에 머물렀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