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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몬도 美 상무 "수년 내 반도체 인력 10만 명 부족 사태 직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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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몬도 美 상무 "수년 내 반도체 인력 10만 명 부족 사태 직면" 경고

마모차 SEMI 회장은 2030년까지 50만~60만명 충원 필요 주장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반도체 지원 및 과학 법’(칩스 법) 시행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생산 중심 국가로 도약하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반도체 전문 인력 충원 문제가 난제로 떠올랐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퍼듀대학 등이 주최한 행사 연설에서 반도체 관련 기업과 대학 간 강력한 파트너십 결성을 촉구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향후 몇 년 내에 약 10만 명가량의 반도체 전문 기술 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리가 무언가 다른 접근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지크 마모차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회장은 “미국이 흔히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전문 인력을 30만 명가량 충원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50만~60만 명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모차 회장은 “돈이 있어도 사람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노차 회장은 미국 정부가 이민 정책을 개혁해 미국에서 첨단 산업 분야 학위를 받은 외국 인력과 엔지니어 등이 미국에 잔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노차 회장은 “미국이 인력을 확보하는 데 우위를 유지해야 연구, 개발, 인력 등의 측면에서 계속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 지원 조건으로 기업 기밀 정보 제출, 초과 이익 환수 등의 독소 조항을 제시했으나 전 세계 200 이상의 기업이 미국에 대한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산하 반도체 법 프로그램사무국은 지난 14일 현재 200 이상의 기업보조금 신청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정부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내 인력 양성 계획을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미 상무부는 보조금 수령 기업들이 공장을 짓는 지역의 고등학교, 커뮤니티칼리지(2년제 지방대학), 대학 등과 함께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기업들이 지역 고교, 대학 등과 협업해 반도체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 원)를 직접 지원하고, 세제 혜택 등을 통해 모두 28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칩스 법을 시행한다. 미국 칩스 법에 따르면 390억 달러가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신설, 확장, 현대화하는 기업에 제공된다. 나머지 110억 달러는 반도체 연구, 개발 지원비로 사용된다. 방위 산업 관련 반도체 업체에는 20억 달러가 지원된다.

미국의 칩스 법 시행에 맞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텔은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있는 1000에이커 부지에 200억 달러를 투입해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 인텔은 이 시설에서 오는 2025년부터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인텔 측은 해당 용지가 총 8개의 공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10년 동안 투자 규모는 1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인텔은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파운드리 2개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인텔은 2025년부터 적용할 1.8나노 공정을 위해 경쟁사인 TSMC와 삼성전자보다 앞서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정부의 국내외 기업의 자국 투자유치 정책에 따라 세금 감면반도체 투자 보조금 혜택 등 총 4조 8000억 원 지원을 약속받고 170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새로운 칩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 역시 미국 정부의 지원을 약속받고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규모의 칩 공장 건설 중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