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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빅뱅 스타일’ 대반격으로 푸틴 무릎 꿇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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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빅뱅 스타일’ 대반격으로 푸틴 무릎 꿇린다

영국 더 선, 군사 전문가 3명 인터뷰



바흐무트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우크라이나군. 사진=로이터
바흐무트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우크라이나군.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불복시키기 위해 '빅뱅 스타일'의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더 선은 이날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과 벤 배리 퇴역 영국 육군 준장, 해미쉬 드 브레튼-고든 전 영국군 대령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반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는 모두 동의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챌린저 2, M1 에이브럼스, 레오파드 2 주력전차, 스트라이커 및 브래들리 장갑차, 신형 포병 시스템 등 새로운 주요 장비들이 대반격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무기로 이론상으로는 러시아보다 사거리가 길고 성능이 뛰어나 새로운 공세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더 선은 전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부터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크림반도를 탈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고든 대령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사막의 폭풍 작전’에 비유하며, 우크라이나 군대가 전격적인 공격으로 러시아군을 전선 후방 200마일(약 321km)까지 밀어붙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리 준장은 “대반격이 바흐무트 주변에서 교착상태를 깨기 위한 ‘빅뱅’과 같은 공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이번 공세가 바흐무트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야심 찬 공세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에서 200마일 이내에 있는 모든 러시아군을 죽일 수 있지만 전략적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크림반도에서 승리하는 것이 관건이며, 이것이 결정적인 지형이 될 것이다. 크림반도가 해방되면 모든 것이 끝나고 모든 것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되찾지 않고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공세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러시아 일부 통제 지역과 육로를 단절하여 합병된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흐무트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바흐무트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그는 “우크라이나 지휘관들이 러시아 본토와 합병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다리인 32억 파운드 규모의 케르치 다리(크림대교)를 폭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는 한두 곳을 골라 폭 몇 마일의 좁은 전선에 공격을 집중하고 탱크, 기계화 보병, 공병, 포병으로 요새화된 전선을 뚫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든 대령은 우크라이나가 야심차게 반격에 나설 것이며, 그 핵심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주력 전차라고 예상했다.

그는 “서방의 탱크들이 1991년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이른바 '사담 라인'으로 불리는 탱크 함정, 참호, 철조망을 뚫고 돌파한 것처럼 현재 푸틴이 사용하고 있는 구소련 시대의 노후화된 탱크 부대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막의 폭풍작전’은 불과 100시간 동안 지속되었고 미군과 영국군이 이끄는 군대가 사담의 탱크와 병력을 토막내어 결국 일괄 항복하게 만들었다.

고든 대령은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4일 동안 우리는 수백 마일을 이동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마도 조금 더 가고 싶겠지만 그 이상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차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을 수 있다면, 그 위치를 이용해 적진 뒤에서 혼란과 파괴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승리의 열쇠는 러시아 전선 뒤에서 최대한의 파괴를 일으킬 수 있을 때까지 진격을 유지할 수 있는 병참을 배치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매우 유능하다. 그들의 작전 수행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제 그들은 근접전을 위한 탱크와 포를 갖게 되었으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배리 준장은 "몇 달 동안 전쟁은 교착 상태였고 전선은 매우 정적이었지만,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바흐무트 최전방 참호에서 경계를 서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로이터
바흐무트 최전방 참호에서 경계를 서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로이터

그는 “우크라이나는 2023년이 반격의 해이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쫓아내고 싶다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공세가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를 원할 것이므로, 조금씩 드리블하는 것이 아니라 '빅뱅' 집중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는 약 4만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새로운 ‘폭풍 여단’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더 선은 전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최근 "우리의 임무는 가능한 한 많은 적을 파괴하고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만다 드 벤데른 러시아 및 동유럽 안보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적어도 여름까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벤데른은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방어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대반격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훈련받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도착하고 그들의 화려한 새 무기와 기계가 도착하는 때가 반격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