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중매체 더 선, 전직 CIA 분석가 주장 보도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30일(현지 시각) 푸틴의 무모함으로 러시아 국력은 치명적으로 약화됐고, 푸틴은 몇 년 안에 살해될 가능성이 크다고 폴 고블(Paul Goble)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직 분석가의 주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고불은 CIA와 미 국무부의 분석가로 일한 러시아 전문가다.
더 선에 따르면 푸틴은 빠른 승리를 기대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영웅적인 우크라이나 저항으로 러시아군은 대규모 전사자를 내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약 28조 원 상당의 장비가 파괴됐다.
처참한 패배의 여파로 이제 러시아와 푸틴의 운명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더 선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소수민족 군대를 동원한 것도 그를 괴롭힐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고블 전 분석가는 "사람들은 이제 러시아 연방이 통일된 체제로 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훨씬 더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게 될 것은 대제국이 무너지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며 “구 발칸반도 국가의 피비린내 나는 해체와 관련해 세계가 핵무기를 가진 유고슬라비아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블은 “러시아가 훨씬 더 극적일 수 있는 사건 기로에 서 있다”며 "나는 쇠퇴기에 접어든 이 시기가 1991년에 있었던 것보다 더 복잡하고 훨씬 더 다양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그가 러시아를 통치하는 방식이 국가를 근본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이 국가를 다시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손상시켰다”며 “러시아가 국가의 권위가 무너짐에 따라 지역 군벌이 통제하는 영지로 분열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블은 “러시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곳이며 다가오는 죽음도 믿을 수 없는 곳”이라며 “국경이 어떻게 될지, 정치적 관계가 어떻게 될지, 누가 정치 엘리트를 형성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푸틴의 운명에 관해 "푸틴은 러시아 분열이 일어나기 직전에 죽거나 직후에 죽을 것"이라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푸틴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에 의해 살해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