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드론 푸틴 암살 시도 주장은 '거짓 깃발' 가능성

러시아 크렘린궁 공보실은 3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렘린궁에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미사일 보복 공격을 공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렘린 공보실은 이번 공격이 "계획된 테러 행위이자 푸틴을 암살하려는 시도"라며 "키예우에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거주지에 대한 미사일 보복 공격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핀란드를 방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푸틴 또는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싸운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드론 추락 사건을 모스크바의 "거짓 깃발" 공격 계획으로 의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보실장인 세르히 니키포로프는 "우크라이나가 외국 영토를 공격하지 않는다"며 "크렘린에 대한 야간 공격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공격 당시 푸틴이 크렘린궁에 없었다"며 "푸틴은 모스크바 인근 노보-오가료보 지구에 있는 거주지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새뮤얼 벤데트 미국안보센터 고문의 말을 인용해 "드론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발사됐는지 러시아 영토에서 발사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상당한 크기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벤데트 고문은 "현재 피해는 미미하며 드론이 계획대로 폭발했는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는지 불분명하다"고덧붙였다.

그는 "드론이 우크라이나가 이전에 크림반도 공격에 사용했던 중국산 Mugin-5 또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UJ-22 장거리 드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데트 고문은 "이번 공격이 심리적이며 "러시아의 심장부인 크렘린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9일 전승절 퍼레이드를 며칠 앞둔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계획을 변경하도록 강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조만간 예상되는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반격을 앞두고 에너지 및 교통 시설에서의 폭발과 사보타주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이번 크렘린궁에 대한 공격 시도를 공개하고 보복을 공언하면서 사태가 확전 일로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