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워런 버핏 “은행 경영 부실 책임 CEO는 처벌받아 마땅”

공유
1

워런 버핏 “은행 경영 부실 책임 CEO는 처벌받아 마땅”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P/뉴시스
투자의 구루인 워런 버핏은 미국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일련의 은행 파산과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은행 시스템을 위기로 이끈 경영진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주장했다.

가디언은 7일(현지 시간)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자인 버핏이 미국 은행의 위기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신은 엉망인 인센티브 때문에 은행주에 대체로 투자를 경계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의 발언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릭이 붕괴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버크셔의 연례 주주 총회에서 버핏은 정치인, 규제 당국 및 언론이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최근 실패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비판하면서 그들의 ‘매우 열악한’ 메시지가 불필요하게 예금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CEO와 이사들은 그들이 운영하는 은행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당연히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은행을 망쳐도 여전히 부자이고, 그런 세상이 계속된다면 잘못된 교훈을 가르친다. 그것은 경제를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좋은 교훈이 아니다”고 말했다.

버핏은 은행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신중하며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제외하고 해당 투자를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규제에 대한 인센티브가 너무 엉망이고, 사람들이 그들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완전히 미친 짓이야”라며 “잘못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자 버핏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도 “은행가들은 부자가 되려고 하기보다 문제를 피하는 엔지니어 같아야 한다”며 “은행가가 부자가 되려는 것은 가치 모순”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최고 은행의 CEO들은 연봉은 기본급, 보너스, 주식 등 여러 요소로 구성되며, 은행마다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은행 CEO들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데 예를 들어, 2017년에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CEO는 7000만 달러의 총 보상을 받았다. 이는 일반 직원보다 약 100배 이상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영 실패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다. 은행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 보너스 감소, 해임, 법적 책임 등을 지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CEO들은 경영 실패에도 불구하고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 은행이 파산해도 퇴직금을 받는다.

SVB의 실패에 대한 미국 연준의 최근 검토는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규제 완화 변화를 비난했다. 2018년 입법은 소규모 은행의 대출에 대한 견제와 통제를 줄였다. 법 개정으로 “덜 적극적인 감독”을 하게 된 것이다.

버핏은 또한 정부가 돈의 안전에 대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비판했는데, 이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인들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이나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2020년 6월 30일 기준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험을 받는 은행들의 총 예금은 약 15조8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국 GDP의 약 73%에 해당한다.

또한, 미국인들의 평균 예금은 약 4만 달러로 대부분 FDIC를 통해 자신의 은행 예금에 대한 전액 환수를 보장 받는다. FDIC는 각 은행마다 최대 25만 달러(약 2억8000만 원)까지의 예금을 보장한다. 동일 은행에서만 25만 달러로 다른 은행에 예치해도 25만 달러를 전액 환수할 수 받을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