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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제품, 미국 시장서 점차 퇴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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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제품, 미국 시장서 점차 퇴출되고 있다

중국·홍콩 수출액 비중 50.7%로 축소…아시아 12개국 수출액은 증가세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제조업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생산비용이 저렴한 아시아 14개국·지역의 미국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중국·홍콩의 수출액 비중은 50.7%로 낮아졌다. 반면에 대만, 인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12개 국가의 수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컨설팅 회사 AT 커니의 최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에 미국 수입 총액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율은 70%에 달했다. 그러나 노동비용 상승과 함께 중국 점유율은 서서히 축소되었다.

2019년 이후에는 트럼프 정권이 부과한 대중 추가 관세 문제와 코로나 영향까지 겹쳐서 중국 점유율 저하는 더욱 커졌다.

중국이 잃어버린 수출 점유율은 신흥국으로 흘러갔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2022년 14개국·지역의 대미 수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8%로 전년에 비해 1.2% 상승했다. 인도 비율은 7.9%로 0.4%, 태국은 5.5%로 0.5% 각각 상승했다.

AT 커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점유율 축소와 인근 국가의 점유율 확대 원인은 전자기기나 의류 생산 거점의 이전에 있었다. 인건비 증가,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인해 섬유 및 의류 산업이 중국과 홍콩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또한 지식재산권, 관세,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분야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을 조정하면서 중국과 홍콩에서 생산 시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자기기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대기업의 애플과 삼성전자가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인도로 옮기고 있다.
미·중 갈등이 증폭되면서 리쇼어링으로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공산품 대미 수출이 늘고 있다. 예를 들면, 베트남은 2020년 미국에 6600억 달러의 공산품을 수출하며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미국으로 공산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광다증권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상위 200개 공급업체 가운데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는 회사 수가 2018년 17개에서 2020년에는 23개로 증가했으며, 여기에는 중국 본토 7개 회사가 이전한 것이 포함된다.

이러한 흐름을 자국 경제 성장에 활용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은 자체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인센티브 제공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이런 생산 이동은 캄보디아와 같은 일부 국가에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에 캄보디아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자동차 및 전자 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캄보디아의 대미국 전자제품 수출은 연율 128%로 증가했다. 캄보디아는 태국, 베트남, 인도와 함께 중국과 홍콩에서 반도체 생산을 이전하는 기업의 대체 목적지로 부상, 수혜국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한편, 생산 거점을 아시아 이외의 지역으로 옮기는 움직임도 있다. 공장을 미국과 멕시코로 이전하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일부 회사들은 물류 및 배송 비용을 절감하려고 아시아에서 멕시코로 완전히 이전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 가구업체들은 북미 시장용 제품 조립 공장을 멕시코에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기업들은 지금 지정학적 위기, 재세계화 속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해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