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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가격, 재고 과잉으로 150% 급락…'신 에너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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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가격, 재고 과잉으로 150% 급락…'신 에너지난'

지난 겨울 이상 난동으로 수요 감소, 재생 에너지 증산 등이 요인

유럽에서 재고 증가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사진=인포마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에서 재고 증가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사진=인포마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극심한 에너지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재고량이 넘쳐 가격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언론 매체 ‘쿼츠’는 13일 (현지시간)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해 8월에 비해 150%가량 폭락했다”면서 “유럽의 새로운 에너지난은 천연가스 재고가 넘쳐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 은행 모건 스탠리는 유럽의 현재 천연가스 저장소 재고 유지 비율이 현재 62%이고, 오는 8월 말까지 추가로 1138테라와트시(TWh)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재고가 늘어나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에너지 위기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 가스 기준물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이 지난해 8월에 메가와트시(MWh) 243.72유로를 기록했으나 지난 12일에 34.95유로로 폭락했다. 이는 그 당시에 비해 가격이 150%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 수출을 급격히 줄이자 가스 가격이 폭등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에 유럽 지역에서 이상 난동으로 가스 수요가 크게 줄었다. 유럽은 가스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자 재생 에너지 생산을 서둘렀고,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도 확대했다.

스탠리 애널리스트 마틴 라츠는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해도 가스 비축 시설 100%를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가스 재고가 넘치지 않도록 LNG 수입을 줄일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지만, 올겨울에 다시 유럽에 혹한이 닥치면 천연 가스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LNG 수입 경쟁을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골드만 삭스는 올겨울에 혹한이 오면 유럽에서 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 90~100유로로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