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15일(현지 시각) 니콜라이 페트로프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트로프 연구원은 프리고진이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러시아 군대의 위치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프리고진이 푸틴에게 충성을 하는 것은 그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올해 초 프리고진이 러시아군 위치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미국 정보 문서가 유출된 후 나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프리고진은 올해 1월 말 "우크라이나 사령부가 바흐무트 지역에서 철수한다면 러시아군의 위치를 알려주겠다"고 우크라이나군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은 프리고진이 전쟁 과정에서 비밀리에 소통하던 우크라이나군 정보국 소속 연락장교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페트로프 연구원은 프리고진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면 우크라이나인들과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리고진 범죄자이며 그의 생존은 크렘린을 위한 정치적 편의의 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
WP는 우크라이나 당국자 2명도 프리고진이 실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과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중 한 당국자는 프리고진이 바흐무트와 관련해 최소 1차례 이상 거래를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이 거짓 정보를 우려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WP의 이런 보도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존경받는 출판물조차 말도 안 되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뉴스 매체인 RIA 노보스티가 보도했다.
프리고진도 텔레그램에서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을 언급하며 "부다노프와 나는 여전히 아프리카에 있다"라며 WP의 보도를 조롱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