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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글로벌 경제 기대주 중국,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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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글로벌 경제 기대주 중국, 왜 이러나?

올해 글로벌경제 기대주로 꼽히는 중국이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더디고 느린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글로벌경제 기대주로 꼽히는 중국이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더디고 느린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장은 중국이 지난해 말 코로나 제로 정책을 철회했을 때 경제가 급격하게 반등해 글로벌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6% 이상, 6.5%까지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고, IMF도 최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올해 5.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해,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8% 포인트나 올렸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중국 GDP는 28조4997억 위안을 달성해 성장률은 4.5%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목표치 ‘5% 내외’에 부족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4%를 웃도는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제 중국 경제 데이터는 우울한 수치를 보여준다.

5월 중순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산업 생산량과 소비자 지출이 모두 기대에 미달한다. 산업 생산은 5.6% 증가했지만 예상치 10.6%를 밑돌았다.

코로나 대책으로 인한 지출 감소로 낮은 수준에서 벗어난 소비자 지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지만, 이는 예상보다 낮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청년실업의 증가였다. 16~24세에서 20.4%로 최고치를 경신해 지난해 여름 종전 기록인 19.9%를 넘어섰다.

전체 실업률은 5.2%로 떨어졌지만, 청년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년실업의 증가와 이것이 미래에 시사하는 바는 시진핑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과 생활 수준 향상을 보장할 것이라는 정치적 정당성을 뒤흔드는 것으로 분명히 걱정거리가 된다.

NBS는 글로벌 및 국내 상황 모두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암울하며 내수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며 “경제의 내부 활력이 여전히 ​​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수치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세계 여러 지역의 상황과 달리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인 올해 4월까지 0.1% 상승에 그쳤다. 생산자 물가도 7개월 연속 하락해 디플레이션 환경이 시작될 수 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디플레이션 우려는 지난달에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보고된 상하이, 허난, 랴오닝, 산시를 포함한 7개 성 및 주요 도시에서 심화되었다.

10년 이상 중국 경제 핵심 동인이었던 부동산 시장과 부동산 개발도 관심 분야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중국 고용에서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부동산 투자는 지금까지 6.2% 감소해 예상치 5.7% 하락보다 더 나빴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 이것이 계속 부진하다.

장기 추세도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월까지 부동산 판매는 전년에 대비 13.2% 증가했으나, 투자는 16.2% 감소했으며 신규 주택 건설은 계속 감소했다.

무역 수치는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며 세계 경제 전망 악화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를 2008~2009년 경기 위축과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를 제외하면 글로벌 GDP 성장률이 금세기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8.5% 증가했다. 이는 예상보다 높았지만 3월의 14.8% 증가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것이다.

향후 중국 생산을 위한 부품과 원자재로 구성된 수입도 상당히 감소했다. 세계 경제 둔화의 결과로 예상보다 나쁜 7.9% 축소되었다.

미래 수출을 위한 투입물인 수입 감소는 향후 몇 달 동안 수출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 활동 지표인 4월 공식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는 49.2로 떨어졌다. 올해 첫 달 동안 경기 확장과 수축을 구분하는 50포인트 이상을 유지한 후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중국 경제의 상당한 둔화를 말해준다.

예상보다 약한 데이터는 코로나 제로 이후 성장 엔진을 다시 시작한 이후 성장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2분기에는 낮은 지표에 힘입어 작년 대비 활동이 증가하겠지만 실제 현장에서 회복이 힘을 잃고 있어 올해 1분기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활동 지표가 우호적인 기반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기에 이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정부의 더 단호한 조치가 요구된다.

하지만, 경제 활력 회복이 아직 멀은 가운데 재정 부진과 신용 성장 둔화, 주택 시장 약화,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정부 재정도 하반기에 소진될 수가 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긍정적 자극이 될 것인데 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