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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 정유공장, 일본과 부채 협상 차질로 폐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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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 정유공장, 일본과 부채 협상 차질로 폐쇄 위기

베트남 최대 정유공장 응이썬.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최대 정유공장 응이썬.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최대 정유공장인 응이썬이 일본 투자 기업과의 부채 협상 중단으로 폐쇄에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가장 큰 정유소인 응이썬은 11월 채무 불이행 위험에 처한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구조조정 계획에 동참하는 회담이 계속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폐쇄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응이썬은 베트남 에너지 자립의 희망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국제 석유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정유소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낮은 석유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 부채가 증가했다. 또한 환경 규정 준수로 인해 비용이 증가했다. 지금 부채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정유소는 2018년에 가동되었으며 연간 60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다.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응이썬 경제 지구에 있다.

베트남 국영 기업인 베트남석유가스공사(PetroVietnam)가 주도하고 일본의 이데미츠와 미쓰이 화학, 쿠웨이트 석유 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투자했다. 이 정유소는 90억 달러의 비용으로 건설되었으며 베트남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90억 달러의 투자비 중 약 50억 달러를 대출로 충당했다.

정유소는 매일 2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용량보다 약 10% 이상 더 가동되고 있다. 이 시설은 베트남 휘발유의 30~40%를 공급하고 있어 가동이 중단되면 심각한 품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정유소는 지난해 급등하는 원유 가격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가동을 거의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해 2월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서 베트남의 휘발유 부족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연간 100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으며 휘발유, 경유, LPG, 벤젠, 유황 등 다양한 석유 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이 정유소는 베트남 휘발유 수요의 약 40%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과 쿠웨이트와의 경제 협력의 상징이다.
코로나 동안 판매가 급감해 영업 자본을 부채 상환에 전용, 현금이 부족한 상태로 두었다. 코로나 이후 수요는 회복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원유 가격 급등으로 조달 비용이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이자 부담이 커져 재정을 더욱 압박해 주거래 은행과 부채구조 조정 협상을 하고 있다.

응이썬은 매년 5월과 11월에 빚을 갚는다. 이번 달에 필요한 3억7500만 달러를 확보했지만, 11월에 지불할 2억7700만 달러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정기보수를 위해 오는 8월부터 2개월간 가동을 중단해 회사 수입이 끊긴다.

은행들은 응이썬의 베트남 경제에서의 비중과 딱한 사정을 감안해 약 20억 달러에 대해 대출 상환 기한을 3년 이상 늘려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응이썬의 4대 투자자가 모두 동의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문제는 베트남측 대주주인 페트로 베트남이다. 이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부채 연장에 반대한다.

이에 일본의 이데미추를 포함한 다른 투자자들은 베트남 정부에 이를 승인하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하노이는 교착에 빠진 회담과 부채연장 제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일본 측이 경제 및 외교적 결과를 고려할 때 응이썬을 폐쇄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본 등의 추가 투자를 바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데미추는 냉담한 편이다. 응이썬과 관련된 손실이 이미 6억 5,900만 달러를 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것에 대한 위험을 재평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 중이다.

응이손 정유소의 부채 문제에 대해 정부와 주주들은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자금 지원 대신 응이썬 정유소의 지분 구조를 바꾸거나 페트로 베트남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일본과 쿠웨이트 투자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 상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