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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끝내 디폴트, 무디스 "뉴욕증시 비트코인 20% 폭락"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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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끝내 디폴트, 무디스 "뉴욕증시 비트코인 20% 폭락" 경고

바이든 대통령 급거 귀국, 백악관 부채한도협상 재개

뉴욕증시
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이 국가부도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디폴트 발생 가능성을 기존의 5%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디폴트 발생 시 워싱턴DC나 알래스카, 하와이, 뉴멕시코 등 국립 연구소나 군사 기지와 같은 연방 기관에 의존하는 지역에 즉각적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보고서에서 디폴트로 7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률이 8%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폴트가 되면 뉴욕증시 주식 가치는 즉각 2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5월22일= 바이든-매카시 부채한도협상,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대담 참석, 노드스트롬 실적 발표

5월23일=신규주택판매, S&P 글로벌 제조업, 서비스업 PMI 예비치,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로위스, 오토존, 인투이트, 윌리엄스 소노마, 딕스 스포팅 굿즈, 톨 브라더스 실적
5월24일=FOMC 의사록, 엔비디아,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 콜스, 아날로그 디바이스 실적
5월25일= 1분기 GDP 잠정치,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잠정주택판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5월26일=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내구재수주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5%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기술적인 저항선인 4,200에 바짝 다가서며 작년 8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 주 동안 3.04%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 또한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나스닥 지수의 주간 상승 폭은 지난 3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대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8% 올랐다. 뉴욕증시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주에도 부채한도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이후 협상은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주 후반 다시 난관에 마주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간 실무 협상은 교착에 빠진 상태다. 양측은 지난주 금요일 협의를 재개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협상은 일시 중단됐다. 정치권의 다음 회의 일정 또한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경고한 '엑스 데이트(X-date)'인 6월 1일을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점점 촉박해지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상향 협상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호주 방문을 취소했다. 주요 7개국(G7) 회의를 마무리한 후 미국으로 복귀했다. 재닛 옐런 장관은 만약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타결하는 데 실패하고,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이는 미국과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하고 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6선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공포 지수는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공포가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부채한도 협상은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증시에는 악재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즉각적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주가는 크게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증시에서는 유동성이 회수되는 악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협상 타결 시 미국 재무부가 신규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이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회수로 연결될 수 있다.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G7에서 돌아올 때까지 부채 한도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백악관과의 협상을 잠정 중단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과 민주당이 물러서지 않아 월요일 전에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부채 한도는 연방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에 법적 상한을 둔 것이다. 이미 지난 1월에 한도(31조4000억달러)를 채웠다. 부채 한도를 증액하지 못하면 미국 정부는 국가 부도에 직면하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생각보다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함께한 한 대담에서 은행 리스크에 대해 언급하면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정책 금리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려 했던 만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연준 고위 위원들의 발언보다 완화적인 뉘앙스로 해석된다. 연준은 지난 5월 열렸던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아울러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예정됐다. 미국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곧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4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6%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 1.1%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었다. 제조업, 서비스업 업황의 성장세를 드러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이외에 미국의 소매업체 노드스트롬, 콜스, 베스트 바이, 달러 트리, 금융사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이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13%로 줄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평가하기 위해 6월에는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위원회의 전망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2년 만에 4%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이상적인 2%대 인플레인션보다는 2배나 높다. 뉴욕 연은은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을 4.4%로 전망하며, 2%대는 3년 뒤(2.9%)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28포인트(0.33%) 하락한 33,426.6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7포인트(0.14%) 떨어진 4,191.9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94포인트(0.24%) 밀린 12,657.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대담을 지켜보다 정오께 나온 부채한도 협상 중단 소식에 일제히 매도에 나섰다. 공화당 쪽 협상단이 회의장을 빠져나온 후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이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 어떤 움직임도 없다"면서 "따라서 (협상이) 일시 중단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백악관 실무팀과 협상 중인 가렛 그레이브스(공화당) 하원 의원도 이날 실무 협상장에서 나와 "(협상이) 생산적이지 않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패트릭 맥헨리 미국 하원의원은 이날 다시 모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주말에 회의가 재개될지도 미지수다.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가 12개월 뒤 사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망치가 부진했다는 소식에 2% 이상 떨어졌다.
디즈니 주가는 맥쿼리가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2% 하락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6거래일간 옥시덴탈의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에 3%가량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3.8%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6.2%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6포인트(4.74%) 오른 16.81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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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시세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질 수 있는 이른바 'X-데이트'가 내달 1일로 임박한 가운데 미 재무부의 현금잔고가 1000억 달러(약 133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있는 미 재무부의 현금 운용을 위한 계좌 재무부일반계정(TGA) 잔고는 지난 12일 1400억 달러에서 15일 기준 874억 달러로 감소했다. 525억 달러(37.6%)가 급감한 수치다. 이 잔고는 지난달 1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감소 폭도 지난 3월 1일 이래 가장 크다. TGA는 연방 직원 급여 등 많은 여러 지출 속에서 디폴트를 방지하고 국채에 대한 부채상환 비용과 이자지급에 사용된다. 미국정부 부채한도는 지난 2021년 12월 증액해 약 31조4000억 달러(약 4경1511조원)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이달 초 연방정부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이른바 'X-데이트'를 내달 1일로 특정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지출 증가 등으로 인해 빠르면 내달 1일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해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며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협상 타결에 낙관적인 입장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9일에 이어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회동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다. 회동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를 31조 4000억 달러로 늘리고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조속히 합의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래도 아직은 타결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디폴트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면 미국 국채 신용등급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은 디폴트 경고음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요동치고 잇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무디스 디폴트 보고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