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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강제 휴전 위해 자포리자 원전 '자폭'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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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강제 휴전 위해 자포리자 원전 '자폭'할 수도"

일주일 안에 시작할 '대반격', IAEA 조사로 막는다?
러시아 군인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군인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군을 향한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이를 강제로 저지하기 위해 점령지인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원전)을 자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은 현지시각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가 '대반격'에 나서는 순간, 러시아 군은 자포리자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됐다고 발표할 수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조사에 나서면, 자동으로 휴전이 시작된다는 점을 노리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보국 측은 이를 위해 러시아 군이 포격 등의 형태로 자포리자 원전을 타격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러시아가 원전에 상주하는 IAEA 사찰단의 교대 근무 일정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 외에 구체적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

러시아가 정말 자포리자 원전을 스스로 타격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해당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역과 접경국가는 물론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영토 상당 부분 역시 방사능 누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이 드니프로 강의 저수지 수위를 조작, 물 보급을 악화하는 것은 물론 자포리자 원전에 쓰일 냉각수도 줄이려는 위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역으로 올 2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핵 이용 국가로 모함하기 위해 방사성 물질을 오용하는 이른바 '거짓 깃발'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3개월동안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군을 향한 '대반격'의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 시각 26일 영국 BBC와 인터뷰서 "우리의 대반격은 내일, 모레, 혹은 일주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