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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부채한도협상 합의안 도출, 뉴욕증시 비트코인 그래도 디폴트 공포…대체 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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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부채한도협상 합의안 도출, 뉴욕증시 비트코인 그래도 디폴트 공포…대체 무슨 사연?

바이든-매카시 2024년 예산 동결 이후 1%씩 증액, 무디스 피치 S&P 신용등급 "부정적"

미국 뉴욕증시,부채한도협상 잠정 타결 소식에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가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부채한도협상 잠정 타결 소식에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가 환호하고 있다.
미국이 부채한도협상 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여전히 디폴트 공포에 떨고있다.

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바이든-매카시는 2024년 예산을 동결한 후 이후 1%씩 증액하면서 부채한도는 늘리는 내용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럼에도 무디스 피치 S&P 등 신용평가회사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6월 5일을 9일 앞둔 상태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민주당과 공화당 내부의 추인 절차를 걸쳐서 의회 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대규모 예산 삭감을 요구해 온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발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이 변수이다. 실제 공화당인 다수당인 하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오리무중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가량 전화 통화를 하고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양측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매카시 의장과 원칙적으로 예산안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2년간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고 대신 같은 기간 정부 지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우선 2024년 회계연도는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 증액 상한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로이터 통신은 2024년 회계연도에는 비(非)국방 분야의 재량 지출을 2023년 수준으로 제한하고 2025년에는 1% 증액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막판 까지 쟁점이 됐던 푸드스탬프 등 연방정부의 복지 수혜자에 대한 근로 요건도 공화당 요구대로 강화하기로 했다. 미사용 코로나19 관련 예산 환수,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절차 신속화 등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까지 실무협상을 통해 내년 대선을 감안해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대신 31조4천억 달러(약 4경2천조원) 규모의 부채한도를 올리는 큰 틀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바 있다. 그러나 근로조건 강화 등 세부 항목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막판 난항이 계속됐다. 이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이 전화 담판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잠정 합의안에 대해서 밤새 내부적인 추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공화당은 이날 밤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전화 회의를 개최했다. 백악관은 28일 오후 5시에 화상회의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협상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NBC 방송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잠정 합의의 의미를 적극 부각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팀이 문안을 조문화하고 이를 상·하원으로 보낼 것이다. 저는 상·하원이 이를 바로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도 "여기에는 역사적인 정부 지출 감축, 국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개혁, 정부의 과도한 권한 통제 등이 담겼다. 새로운 세금이나 정부 프로그램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내에는 강경파들도 적지 않아서 각 내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부채한도 상향의 대가로 큰 폭의 예산 삭감을 요구해온 공화당 우파 의원들이 반란을 일으킬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밥 굿(버지니아)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이번 협상이 부채한도를 4조 달러 늘리는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그게 사실이라면 다른 얘기는 들을 필요가 없다. 보수를 자처하는 어떤 사람도 찬성표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72시간 법안 숙려'를 거친 뒤에 31일에 하원에서 합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는 "백악관에 확인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다시 이야기한 다음에 내일 오후에 법안 작성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의원들에게 내일 합의 문안이 제공될 것이며 수요일(31일)에 이를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부채한도는 미국 정부가 차입할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의회가 설정한 것으로, 현재 한도는 31조3810억 달러다. 미국 재무부는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가 전날 이 시한을 6월 5일로 조정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 다음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와 이를 앞두고 이번 주 금요일 나오는 5월 고용 보고서다. 미국의 6월 FOMC 회의는 13~14일로 예정돼 있다. 그 전에 지켜봐야 하는 지표는 5월 고용보고서와 13일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으나 최근 나오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지난 금요일 발표된 연준 선호 물가로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이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7월에 중단한 후 11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까지 연준이 0.25%가량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80% 수준에 이른다. 이는 6월에 인상을 쉬어가더라도 7월에는 추가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18만8천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그 전달의 25만3천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4%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 상승률은 전월보다 0.3% 오르고, 작년보다 4.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0.5%와 4.4%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앞서 표된 4월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르고, 작년보다 4.7% 올랐다. 이는 모두 전달과 예상치를 0.1%포인트씩 웃돈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것이 아니라 되레 가속화되면서 추가 긴축 필요성이 강화됐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이 매우 느리며, 특히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5월29일 '메모리얼데이'로 금융시장 휴장
5월30일 3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3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5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5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웨비나 대담, HP,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 실적
5월31일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5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PMI, 4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연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세일즈포스, 노드스트롬,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옥타 실적
6월1일 =챌린저 감원보고서, ADP 고용보고서, Q1 생산성·단위노동비용,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S&P 글로벌 제조업 PMI,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4월 건설지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웨비나 대담, 5월 자동차판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 달러 제너럴, 브로드컴, 메이시스, 파이브빌로우, C3.AI, 룰루레몬 실적
6월2일=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ㆍ실업률, 미국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쳤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69포인트(1.0%) 오른 33,093.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17포인트(1.30%) 뛴 4,205.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7.59포인트(2.19%) 급등한 12,975.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부터 2일 동안 5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해 지난 2월2일 이후 '최고의 이틀'을 보냈다. 주간으로도 나스닥은 2.5% 올라 역시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5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인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AP통신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대신 현재 31조4천억달러 규모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혔다고 보도했다. AI 최대 수혜주인 반도체회사 엔비디아는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 상향 등에 힘입어 전날 24.4%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5% 올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