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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통치’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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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통치’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에 결선 투표서 승리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에 결선 투표서 승리했다.
28일(현지 시간) 실시된 튀르키에 대통령 선거의 결선 투표에서 현직 대통령 레제프 에르도안 (69)이 당선되었다. 20년 동안 튀르키에를 이끌어 온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기간은 5년 더 늘어났다.

튀르키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99%의 개표 결과 52%의 득표율을 얻었고, 6개 야당의 통합 후보인 74세의 킬리글루는 48%를 획득했다. 아나톨리아 통신사에 따르면 유권자 투표율은 86%였다.
개표 결과 발표에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 책임을 맡긴 사람들의 선택에 감사한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수도 앙카라에서 킬치달루는 "우리는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올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 투표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의 득표율로 선거 승리에 필요한 과반수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날 의회 선거에서 집권 연합은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의 쟁점은 사실상 '에르도안 정부냐 아니냐'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집권 전반기에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총리가 되기 전인 2002년 3600달러였던 튀르키에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3년 만에 3배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리라화는 성장을 강조하는 극단적인 통화 완화 조치의 부작용으로 인해 급격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40 %를 넘어 섰고 경제 혼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었다. 권위주의적인 통치 방법으로 비판을 받은 그는 경제 정상화와 민주주의 강화를 요구한 킬츠달루 후보와 경쟁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병원과 도로 등 사회기반 시설을 개선한 업적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결국 에르도안 대통령이 역풍을 일으키며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슬람 교회와 국가의 분리 원칙에 따라 한때 공공장소에서 금지되었던 머리 스카프 착용 금지 해제는 독실한 무슬림 대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