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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중국 방문 중 느닷없이 "美 집값 폭락-상업용 부동산 붕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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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중국 방문 중 느닷없이 "美 집값 폭락-상업용 부동산 붕괴" 경고

美 주택 가격 지수 2개월 연속 반등 불구 부동산 위기 강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CEO). 사진=로이터
미국의 집값이 두 달 연속 반등했으나 중국을 방문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것이고, 상업용 부동산은 붕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글로벌 현안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서슴없이 밝히는 머스크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부동산 위기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4%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지난 2월 0.2% 반등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직전까지 미국의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 중이었다. 3월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각각 0.6%, 0.5%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월 집값은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0대 도시 지수와 20대 도시 지수는 전년에 비교하면 각각 0.8%,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12.4%)과 샌프란시스코(-11.2%) 등 서부 대도시가 큰 폭의 내림세를 이어갔다. 또 마이애미(7.7%), 탬파(4.8%), 샬럿(4.7%) 등 동남부 도시들상승세를 보였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붕괴하고 있고, 집값은 그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규모 상업 부동산 채권의 만기가 곧 도래한다고 지적한 크래프트 벤처스 창립자인 데이비드 삭스의 트윗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날 “채권으로 버티는 상업용 부동산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높은 이자율, 신용 압박,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거센 역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채권이 4500억 달러 (약 595조 3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투자 은행 모건 스탠리가 지난달에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이 최고치 대비 40%까지 하락할 것이고, 이에 따른 디폴트 (채무 불이행)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는 제임스 에간 애널리스트 등이 작정한 투자 메모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금액이 1조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는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들에게는 현재 재융자 문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상업용 부동산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목격한 상업용 부동산 하락은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것이었을 뿐이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추세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무실 건물의 사용이 크게 줄었고, 금리까지 인상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한 위기는 또다시 은행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30일 중국에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다. 친강 부장은 머스크에게 미·중 관계에 대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이라는 올바른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며 "양국은 '위험한 운전'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 부장은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개방을 변함없이 추진하고, 시장 지향적이며 법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화된 기업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를 위한 기회"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머스크는 이어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며 미·중 경제 관계의 단절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견해를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