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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모건스탠리 '비중축소' 하향조정에 하루새 시총 10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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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모건스탠리 '비중축소' 하향조정에 하루새 시총 10조원 증발

지정학적 긴장감이 장벽으로 작용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 확장 가속화 가능성

CATL 배터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CATL 배터리. 사진=로이터
모건스탠리가 중국 최대 배터리기업 CATL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조정하면서 CATL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0조원 이상 증발했다.

모건스탠리는 CATL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지정학적 긴장감이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CATL주가는 전거래일대비 5.61% 떨어진 206.98위안으로 거래됐다. 시가총액 역시 전거래일 대비 564억500위안(약 10조284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초 CATL 등급을 동일가중(Equalweight)으로 상향조정했으나 이번에 다시 등급을 낮췄다. 목표 주가도 213.89위안에서 180위안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인 325.51위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잭 루 등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중국 업체들이 북미로 전기차 배터리를 수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IRA 세금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특정 재료를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조립해야 한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간 잠재적인 지정학적, 국가안보적 위험으로 인해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계획이 지연되고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의 확장이 가속화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ATL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7일 장중 6.8%까지 폭락하면서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CATL이 상당한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배터리 공급 업체를 채택한 것도 CATL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수출 측면에서도 CATL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최근 테슬라가 모델3 차량이 전액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테슬라 공급망에서 CATL이 제외됐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이에 CATL측은 해당 뉴스는 사실이 아니며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변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석유와 달리 중국이 배터리 공급의 50~75%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서방은 전기차 배터리를 자급자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