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푸틴 우크라이나 전쟁 포기했나"...크렘린 내부 갈등 폭발

공유
0

"푸틴 우크라이나 전쟁 포기했나"...크렘린 내부 갈등 폭발

푸틴 '저격수' 기르킨, 텔레그램 통해 푸틴과 측근들 비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포기한 것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고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러시아 민족주의자이자 군사 블로거인 이고르 기르킨은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대통령이 전쟁에서 물러난 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라며 "푸틴은 도대체 어디에 있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더 빨리 정복하기 위해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기르킨의 이같은 비난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로 러시아군 제1 방어선을 뚫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 정보국은 이날 일일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 48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 여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중요한 작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방 정보국은 "일부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진전을 이뤄 러시아군 제1 방어선을 뚫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진전이 더 느렸다"고 평가했다.

기르킨은 "푸틴의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싸우고 있으며 그들의 행동으로 전선의 안정을 훼손하고 있지만 푸틴은 어떤 식으로도 반응하지 않는다"고 크렘린 내분을 비난했다.

이어 "푸틴이 주요 전쟁 결정에 불참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이 우리나라 최고사령관의 모습이다"고 목소리는 높였다.
한편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 러시아 분석 국장을 지낸 조지 비베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하면 푸틴이 쿠데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베 전 국장은 "푸틴은 집권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가 지고 있거나 졌다는 것이 분명해진다면 러시아 내부에서 진정한 정치적 혼란의 시기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주장은 러시아 내부에서 푸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비베 전 국장은 푸틴이 러시아의 패배를 인정할 경우 군부와 연방보안국으로부터 반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며, 만약 패배한다면 그의 운명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