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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반격 시작도 안 했는데 푸틴은 러시아 승리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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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반격 시작도 안 했는데 푸틴은 러시아 승리 헛소리"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사진=로이터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사진=로이터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지난주 최전선에서 이루어진 진격은 러시아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전초전의 일부라며 푸틴의 이 같은 주장을 꼬집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포돌랴크 고문의 이와 같은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고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돌랴크는 우크라이나가 치명적 손실을 입었다는 푸틴의 주장에 대해 전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선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테스트의 일환으로 점차 전진하고 있다"며 "어디가 가장 취약한지 살펴보고 있다"고 최근의 전황을 설명했다.

포돌랴크는 "우크라이나의 현재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러시아 동원군을 죽이고 러시아 장비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나는 러시아군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솔직하게 말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의 지상전 선임연구원 잭 와틀링(Jack Watling)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러시아의 병참, 지휘통제, 정찰, 포병 체계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썼다.

와틀링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예비군을 확보하고 압박을 받고 있는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제3 방어선에서 군대를 이동시키도록 시도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작전을 평가했다.

그는 "일단 이 부대가 전진하면 러시아 전선의 약점을 식별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며 "이곳에서 재배치된 병력의 새로운 스크린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틀링은 "우크라이나군이 최전방에 압박을 가해 최선의 방어선을 최대한 넓게 통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주 공격 부대를 투입할 위치를 결정해야 할 것이며 공세는 결정적인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전초전이라고 하지만 고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날 BBC방송, 가디언 등 영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 군이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에서 200∼500m,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300∼350m 진격했다고 밝혔다.

서방 고위 관리들 역시 러시아가 대반격으로 무너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이미 "큰 손실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수개월에 걸쳐 방어선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도 방어선을 뚫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다만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은) 손실을 보고도 그곳에서 멈추지 않고 밀고 나갔고 진격을 계속했다"며 "결과적으로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