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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예상밖 급등 "파월 발언 쇼크" 뉴욕증시 비트코인 이상 조짐…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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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예상밖 급등 "파월 발언 쇼크" 뉴욕증시 비트코인 이상 조짐…대체 무슨 일?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국제유가가 파월 연준의장의 매파 발언에도 예상 밖으로 급등했다. 파월 발언 쇼크로 한때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밀렸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환율 국채금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34달러(1.88%) 오른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국제유가 종가는 지난 6월 7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이달에만 6.52% 상승했다. 유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이었음에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분석에 오름세를 지속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에서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파월은 지난 회의에서 "거의 대다수 참석자가 연말까지 금리를 약간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추가로 올리되 완화된 속도로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완화된 속도 발언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올랐다. 국채금리와 달러화의 가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내 오름폭을 줄이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02.076으로 전날보다 0.3%가량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저렴하게 만들어 해외 트레이더들의 원유 매수를 자극한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3만 달러를 재돌파하며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시작한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이 다른 대형 운용사로 이어지며 급등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때 3만달러을 돌파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 부각되며 지난 4월 3만1천 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두 달여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일주일 만에 20% 상승했다. 블랙록에 이어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을 끌어올리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는 앞서 1∼2차례 상장 신청을 했다가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재신청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BTC 현물 ETF의 상장을 신청하면서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승인이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시타델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월가의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 EDX가 지난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보고를 앞두고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최근 물가 지표를 거론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그는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연준이 열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포인트 올린 게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경제 부문의 수요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긴축 정책의 완전한 영향이 실현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하원 증언을 주시하면서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