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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 블로거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 못 이긴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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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 블로거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 못 이긴다" 경고

지난 5월 12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성난 애국자 클럽(Club of Angry Patriots)으로 알려진 러시아 민족주의 단체의 기자 회견에 참석한  이고르 기르킨. 사진=로이터
지난 5월 12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성난 애국자 클럽(Club of Angry Patriots)"으로 알려진 러시아 민족주의 단체의 기자 회견에 참석한 이고르 기르킨. 사진=로이터
"우리 총사령관(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 군대가 어떤 승리를 거두든 간에 국가 지도부의 이런 접근 방식으로는 결국 패배할 것이다."

이 말은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대령 출신이자 군사 블로거로 활동하는 이고르 기르킨의 경고다.
기르킨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돈바스 전쟁에서 돈바스 반군의 사령관으로 활동한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기르킨이 푸틴과 크렘린 지휘부의 러시아군 지도력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며 21일(현지 시간) 트위터 영상을 소개했다.

기르킨은 영상에서 "1년 전 적(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아무 데도 없었고 러시아가 주도권을 가졌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라며 우크라이나 반격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23년 6월 헤르손, 이지움, 쿠피안스크가 버려졌다"며 단 며칠 만에 많은 러시아 탱크가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퍼레이드를 제외하고는 탱크를 본 적이 없다. 그의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라며 푸틴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기르킨은 푸틴이 지난 13일 전쟁 진행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군사 블로거 그룹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르킨은 지난 5월에도 러시아 군부의 바흐무트 '점령 완료' 주장은 돈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는 패배와 다름없는 승리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 주장은 '피로스의 승리'와 같다는 것이다. 승리의 대가가 너무 커 결국에는 우크라이나에 패배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의 푸틴에 대한 독설을 이뿐만이 아니다.

기르킨은 지난 1월과 3월에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러시아 내전을 경고했다.

당시 그는 "온갖 종류의 내전이 있다. 3일 안에 우리나라를 끝장낼 수 있는 내전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3일 안에 끝나지만 국가는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큰 손실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국영 로시야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잠잠해지고 있다. 전선에서 적극적인 공세 작전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고 결과적으로 전투력을 상실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