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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락 도미노 금리인상 쇼크…뉴욕증시 비트코인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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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락 도미노 금리인상 쇼크…뉴욕증시 비트코인 대체 무슨 일?

배럴당 70달러 붕괴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연쇄 금리인상…제롬 파월 긴축 급선회

국제유가가 돌연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가 돌연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가 돌연 급락하고 있다. 미국 연준에 이어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도미노 금리인상 쇼크가 국제유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도 약세이다.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이 연쇄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도 긴축으로 급선회하는 움직임이다.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2달러(4.16%)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하락률은 지난 6월 12일 이후 최고로 종가는 지난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5거래일 만이다. 뉴욕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각국의 긴축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밤새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 노르웨이 중앙은행 등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잉글랜드은행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인 0.50%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섰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두 은행 모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모드에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의회에 출석해 앞으로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잉글랜드은행과 노르웨이은행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크고, 연준이 계속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요 기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으나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점은 유가에 부담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83만1000배럴 줄어든 4억6329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만 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47만9000배럴 늘어난 2억2140만2000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3만4000배럴 증가한 1억1428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은 93.1%로 직전 주의 93.7%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3.6%를 예상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올해 미국 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면서도 경제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서 "우린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 매우 빨리 움직였다"며 "이젠 적어도 우리의 목적지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6월 금리 동결 사례를 거론하며 "조심스레 움직이는 것은 타당하다"면서 "우리는 해야 할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물론 파월 의장은 전날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올해 금리인상이 추가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미국 경제의 장기적 건전성을 지원하는 데 중요하다며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면서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이 특히 소수 인종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민주당 소속 셰러드 브라운 위원장의 질의에 "물가 상승으로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고통받는 이는 근로자 가족"이라며 "인플레이션 2% 회복 필요성은 그들을 비롯한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우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도 이날 현재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을 주시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7포인트(0.06%) 상승한 33,972.89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8포인트(0.17%) 오른 4,373.0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6.68포인트(0.49%) 뛴 13,568.87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반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그간 무시해왔던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에 출석해 위원회의 대부분이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이러한 전망은 꽤 타당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6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5.25%로 동결하면서도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5.6%로 예상해 0.25%포인트씩 올해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파월은 아직 종료를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할 예정이며,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6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으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의 긴축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잉글랜드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깜짝 0.50%포인트 인상에 나선 것이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튀르키예(터키)는 기준금리를 무려 6.50%포인트 인상하면서 그간의 금리인하 정책을 폐기하고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미국의 실업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수정치와 같은 2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25만6000명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5만5750명으로 직전 주보다 8500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고용 시장이 크게 둔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에너지, 자재, 유틸리티,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임의소비재, 기술, 헬스 관련주가 올랐다.

보잉 여객기 기체 생산 업체인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의 주가는 캔자스 공장의 파업으로 해당 공장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10% 이상 하락했다. 해당 소식에 보잉의 주가도 2%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오랫동안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에 해당하는 '동일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목표가는 250달러로 상향했다. 그러나 이는 전날 종가 대비 3.6% 낮은 수준이다.

다든 레스토랑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올리브가든의 매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2%가량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며 경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보고서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더 많은 긴축에 나서고, 더 많은 긴축이 다가올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글로벌 성장 전망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공격적인 긴축은 경제를 망쳐 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XM의 샤랄람포스 피수로스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파월의 증언을 충분히 매파적으로 인식해 위험 투자분을 계속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39%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91% 밀리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는 0.85% 하락하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64%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8% 하락한 배럴당 70.38달러를,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83% 밀린 배럴당 75.01달러를 기록했다.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상승세가 최근까지 이어진 가운데, 개미 투자자들의 개별주식 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펑 청 전략가의 집계를 인용해 14∼20일 개미 투자자들의 개별주식 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인 15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개별주식을 포함한 매수 규모는 44억 달러(약 5조7000억원)를 넘었다.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는 테슬라·애플·엔비디아 등 3개 종목에 집중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4%가량 오른 가운데 이들 3개 종목이 상승분의 43%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개미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상장종목 가운데 100대 비금융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가 올해 들어 36%가량 상승했으며,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S&P500을 비롯한 미국 주요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조정을 받았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연준 목표치(2%)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히면서 그 여파로 뉴욕 증시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 국채 장단기물(2년 및 10년) 간 금리 역전폭이 1.006%포인트를 기록, 3월 8일의 1.109%포인트 등 은행권 불안 당시 이후 다시 한번 1%포인트를 넘어섰다.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평가되며, 지난해 7월 이후 역전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높게 나온 영국의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장단기 금리 역전 폭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공격적으로 나서 제동을 걸어야만 멈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웰스파고 증권의 주식전략 책임자인 크리스 하비는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장은 1999년과 2000년의 '테크 붐'과 유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테크 붐은 긴축 통화 정책이 주가를 억누르고 나서야 끝났다는 것이다.

당시 글로벌 인터넷, 정보통신, 반도체 관련 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나스닥은 1999년에만 80% 이상 상승했다.

하비 책임자는 지난해 10월 주가 반등을 정확히 예상한 전문가 중 한 명이지만, S&P500 지수가 올해 341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아직 현실화하지는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비는 "가장 큰 문제는 기술주가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고 그 주요 테마는 경제에 균열(crack)이 갈 때까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1999년에 일어났던 상황이고, 지금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기술주들도 동요가 있고 하락할 수 있다며 연준의 역할을 강조했다.

연준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15개월 만에 중단했지만, 올해 내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또 미국 주식은 몇몇 대형 기술주들의 급반등으로 상승했다.

올해 빅테크의 강한 상승세는 또한 기관투자자들이 수년 동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회사들의 비중을 줄여왔고, 지금은 사 모으고 있는 데서 비롯되는 점이 있다고 하비는 설명했다.

하비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동안 미국 경제는 기대했던 것보다 금리에 아주 덜 민감한 것으로 드러났고, 지난 3월 은행 위기 이후 경기침체 가능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와 기업 모두 재정적으로 회복력이 있다며, 일부 부문은 차입 비용 상승의 압력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다른 부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를 침체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충격적인 것들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이것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증권은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현 수준보다는 약 4.3% 낮은 42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21일 뉴욕 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서는 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빅테크 주들이 하락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이 지수가 3거래일 연속 내리기는 지난달 초 이후 처음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주의 약세 속에 인텔과 AMD는 약 6% 떨어졌다.

이 밖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테슬라도 5% 이상 하락했다. 지난 4월 20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바클레이스는 이익을 실현해야 할 때라며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낮췄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