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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중국 대대적 경기부양 "특단의 대책" 발표…상하이 ·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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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중국 대대적 경기부양 "특단의 대책" 발표…상하이 ·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

재닛 옐런 방중 미-중 무역분쟁 해소 기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미-중 무역분쟁 해소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가 "내수 진작·가계소비 촉진책"을 발표한다는 보도가 나왓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 선물과 상하이 증시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증권시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경제 회복 부진·서방 디리스킹 속 소비 활성화로 돌파구 모색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내수 진작과 소비 촉진책을 발표한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수줴팅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무부와 관계 부문이 가계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 초안을 마련했다"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안은 이미 국무원 상무회의 심의를 통과했다"며 "초안에는 공급의 질과 수준 향상, 소비 조건과 환경의 개선 및 최적화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소비 촉진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가계 소비는 많은 영역과 관련돼 있으며 상·하류(생산과 판매) 체인이 길고 규모가 크다"며 "적절한 소비 진작책 시행이 가계 소비 확대를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무원은 지난달 29일 상무회의를 통해 '가계 소비 촉진에 관한 몇 가지 조치'를 심의, 승인했다. 당시 국무원은 가계 소비 촉진 정책은 노후 아파트 단지 및 주택 리모델링, 주민 편의 생활권 조성, 폐기물 재활용 네트워크 개선 정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도 소비 촉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제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안정적인 성장과 고용 안정, 리스크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제때 목표 지향적이며 시너지 효과가 강한 정책과 조처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8명의 경제 전문가 및 학자가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복잡한 글로벌 정치와 경제 상황이 중국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총체적인 기조를 견지하면서 효과적인 질적 향상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정부와 민간 기업, 외자 기업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상시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적시에 개선된 정책과 조처를 추진해 신뢰를 높이고 기대에 부응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고수해왔던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기한 이후에도 더딘 경제 회복과 내수 부진을 겪고 있다. 게다가 미국 등 서방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에 나서면서 내우외환의 처지에 빠졌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중국은 지난달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2.0%에서 1.9%로 10개월 만에 인하했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0.1%포인트 낮춘 2.65%로 조정했다. 뉴욕증시에서는 7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중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는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경제 회복의 구조적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난국 타개를 위한 정책적 대응을 주문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경제 형세 전문가 좌담회를 주최한 자리에서 이런 의견을 밝혔다. 리 총리는 우선 "올해 들어 중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한 뒤 "동시에 세계 정치·경제의 복잡한 형세가 중국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중국은 경제 회복과 산업 업그레이드의 관건이 되는 시기에 처해 있다"며 "구조적 문제와 주기적 모순(문제)이 서로 얽혀 중첩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잘 짜인 정책 조합을 실행하고, 성장·취업 안정과 리스크 방지를 위한 지향성·협동성이 강한 정책을 즉시 내놓아야 한다"며 "변화의 창을 놓치지 말고, 현대화된 산업 체계 구축과 전국 통일 시장 건설, 지역 균형 발전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류상시 경제위원회 위원과 뤄즈헝 칭화대 우다오커우금융학원 부원장, 황셴하이 저장대 부총장, 위안하이샤 중신국제신용평가회사 연구원 부원장, 친하이린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총공정사, 루밍 상하이교통대 특임교수 등 경제학자들이 참석했다.

중국에 도착한 옐런 미 재무장관은 리 총리를 비롯한 중국 경제라인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에 못 미치고 청년 실업률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리창 총리 등은 옐런 장관에게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문제와 환율 문제, 중국을 배제하는 첨단기술 산업 공급망 재편인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등 중국 경제를 옭아매는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