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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악마의 무기' 집속탄 우크라이나 지원 러시아군 초토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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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악마의 무기' 집속탄 우크라이나 지원 러시아군 초토화 한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로켓의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이 전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로켓의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이 전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악마의 무기'로도 불리는 무차별 살상 무기 집속탄(cluster bomb)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집속탄 지원을 승인했다.
미국은 집속탄이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 등 전쟁 범죄를 불러 일으킨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수백 개의 ‘소형 폭탄’을 품고 있는 형태의 무기로, 모폭탄을 투하하면 공중에서 자폭탄이 사방으로 흩뿌려져 광범위한 지역에 폭발을 일으킨다. 한 발 터뜨리면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만큼 위력이 강한 무기로 '강철비'로도 알려졌다.

미국이 이번에 지원하는 집속탄은 이른바 이중목적개량재래식탄(DPICM)의 특정 유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반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집속탄이 폭발하지 않은 무기로 인해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포병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군과 탱크가 우크라이나 진지를 넘어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더 많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상한다면 민간인 피해의 막대한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매우 신중한 방식으로 이를 사용할 것이라는 서면 보증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 미국이 지원하는 집속탄이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돌파구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지금까지 지뢰밭과 특히 광대한 참호선을 구축한 러시아군의 방어로 느리게 진행돼 왔다. 참호는 단일 탄두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포병 발사탄과 같은 간접 사격에 매우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다. 대포 및 탱크 포와 같은 직접 사격은 훨씬 덜 효과적이다.

그러나 집속탄 포탄과 로켓은 넓은 지역을 단번에 초토화 할 수 있는 데다 자탄이 참호에 직접 떨어져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지속탄은 무차별 살상 무기로 위력이 엄청나고 일부 폭탄의 경우 불발탄 비율이 40%에 달해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적으로 상당수 국가가 사용을 중단한 무기다.

2010년에는 120개국이 집속탄 사용 및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유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