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경제 둔화로 '촉매변환기용 귀금속' 가격 폭락

글로벌이코노믹

中 경제 둔화로 '촉매변환기용 귀금속' 가격 폭락

러시아는 전 세계 약 40%의 팔라듐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는 전 세계 약 40%의 팔라듐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수요 하락에 따라 촉매 변환기에 사용된 귀금속 가격은 수년간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뉴욕 시장에서 팔라듐 선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1트로이 온스=31.1035g)당 1204 달러(약 155만5447원)로 거래됐다. 이는 4년 반 만에 최저 가격이다. 현재 팔라듐 선물 가격은 약 1240달러(약 160만1956원)로 올해 초보다 30% 폭락했다.

자동차 배기 시스템의 촉매 변환기는 팔라듐과 같은 귀금속을 사용해 유해 가스를 독성이 낮은 오염 물질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약 40%의 팔라듐을 생하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공급망 우려를 유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팔라듐 가격은 3400달러(약 439만2460원)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팔라듐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촉매 변환기에 사용된 또 다른 금속인 로듐은 런던 현물시장에서 트로이 온스당 3900달러(약 503만8410원)로 지난 4년 동안 가장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디젤 배기가스 정화하는 데 사용되는 백금 국제 가격이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필라듐과 로듐의 80~90% 수요는 촉매 변환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일과 연관된다.

촉매 변환기 금속 수요의 20%를 차지한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6월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3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인 50을 밑돌았다.

영국 촉매 변환기 제조업체 존슨 매티의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생산량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끝난 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요 회복 상황은 아직도 예상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등 문제가 해소된 후에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량이 점차적으로 정상화되고 있지만, 파급 효과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사람들이 미국과 유럽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도 계속 커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시장 분석가들은 “긴축정책은 경기 후퇴를 촉발하고,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필라듐 가격이 2018년부타 백금보다 높아진 후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백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필라듐 가격이 하락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중장기로 보면 전 세계의 자동차 전기화는 촉매 변환기에 사용되는 귀금속의 수요를 끌어내릴 것이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