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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반격으로 러시아 점령지 대부분 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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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반격으로 러시아 점령지 대부분 수복”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나토 가입 전 안전보장을 요청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나토 가입 전 안전보장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가한 지 5주 만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동안 점령한 국토를 대부분 탈환했다고 전했다. 대반격은 2023년 6월 8일에 시작되었으며,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에서 주로 진행됐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023년 1월 1일 이후로 대반격이 있기 전까지 총 282㎢(축구장 약 70개 정도 크기)를 점령했고, 우크라이나군이 5주 동안 대반격을 통해 러시아군 점령 영토의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253㎢를 탈환했다.
나토 동맹국들이 빌뉴스 정상회의를 마치고 전투를 위해 더 많은 중화기를 약속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러시아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향후 더 꾸준하고 강력히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장애물을 통과하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은 중무장한 방어 진지에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집속탄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한 이래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국토의 약 27%에 해당하는 16만1000㎢의 영토를 점령했다. 이는 크림반도 외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의 일부를 포함한다.

전장에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은 계속 진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도시 바흐무트 주변에서 지난주에 걸쳐 4㎢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부대 사령관은 전쟁의 가장 길고 유혈이 낭자한 전투 끝에 5월 초에 러시아군에 의해 거의 완전 점령된 바흐무트가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우크라이나의 손에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부대의 사령관인 미콜라 볼로호프는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언급하며 “우리는 전쟁 초기 우리가 통제하지 않았던 영토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러시아군, 저항은 하지만 위기 상황

바흐무트의 영토적 이득은 특히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위치한 도시로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 요충지다. 여러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도시다. 전쟁의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상공의 주요 고지를 점령하고 포병대를 도시 내 러시아군 진지 범위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 진격은 바흐무트 남서쪽 5㎞에 있는 클리시치우카에서 러시아군이 패퇴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의 북쪽과 남쪽을 포위작전으로 밀고 나가면서 마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러시아군이 클리시치우카에서 무질서한 방식으로 퇴각했으며, 사기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에 압도당했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제83 공수돌격여단이 피난 계획도 없이 무질서하게 도보로 퇴각할 수밖에 없었고, 전선으로 돌아가라는 상부 명령만 내려졌을 뿐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달했다.

다른 부대인 142연대의 러시아 징집병들도 탄약 없이 전투에 투입되는 동안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러시아의 사기는 전선 곳곳에서 추락하고 있다.

현지 러시아 소식통은 게라시모프 러시아 참모총장이 서부 자포리자 지역의 오리히브 남쪽에서 우크라이나의 역공에 직면한 병사들의 교대가 오래 지연되었다고 불평한 후 제58 연합군 사령관인 이반 포포프 소장을 해임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의 전략 예비군이 부족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다. 러시아는 전후 정규군이 손실되면서 용병을 비롯해 신규로 병사를 징집해 짧은 훈련 후 전쟁터에 투입해 왔다.

이러한 패배와 후퇴는 바그너 용병에 대한 일련의 처우로 입증된다. 전쟁터에서 각종 루머가 나오고 있지만, 눈으로 보이는 현실은 바그너가 반란에 준하는 군사행동을 했음에도 푸틴이 이들을 받아들이고 대화까지 했다는 점이다. 결국, 전쟁에서의 패배가 이들에게 관대한 용서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바그너 용병들은 6월 24일 반란에도 불구하고 프리고진과 그의 지휘관 34명이 반란 발생 닷새 후 모스크바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동안 만났다고 알려졌다.

푸틴이 바그너그룹을 용서하는 속도는 긴박한 전쟁터에 용병을 투입하는 것이 신병을 징집해 훈련하고 투입하는 데 비해 시간이 적게 들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숙련된 전투병 필요성이 너무 크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 우크라이나군, 러시아 방어선 돌파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시작 5주 만에 8.6㎞를 전진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공격의 목표는 자포리자의 베르디얀스크와 멜리토폴항을 되찾는 것이다.

젤렌스키는 이 지역의 러시아 방어가 특히 강했다고 말했다. 전진은 아주 힘들었지만 희생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기의 성능이 러시아군을 퇴각시키는 데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요청에 따라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폭탄은 참호전에서 적을 무찌르는 데 유효하다.

무기 전문가들은 집속탄이 러시아 방어군을 참호에서 몰아내는 동시에 포병 부족을 해소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본다.

대반격에서 확인된 점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어려운 한계가 인력이나 장비가 아니라 대포 탄약이라는 점이었다. 따라서 집속탄을 투입하면 전세는 달라질 수 있다.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집속탄의 가공할 파괴력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 곧 핵무기 위협 등의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만 집속탄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러시아 영토나 도시 중심부에 배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위치를 꼼꼼하게 파악해 동맹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폭격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집속탄을 사용하게 되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러시아군에게 치명적 살상무기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맞서 미사일과 드론으로 키이우 등 민간인 시설에 대한 공격을 무차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은 빌뉴스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무기를 약속했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사거리 250㎞의 스톰 섀도 미사일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고, 독일은 패트리엇 방공발사기 2대, 마르더 보병전투차 40대, 레오파드 1A5 주력전차 25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8월부터는 우크라이나군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F-16 전투기 조정 훈련을 받게 된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에게는 희소식이고 러시아에게 큰 부담이 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