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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푸틴에게 충성할 '좀비 파이터'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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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푸틴에게 충성할 '좀비 파이터'로 키워"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 우크라이나 국립레지스탕스센터 보고 인용 보도

지난 14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4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한 도시에서 300여 명의 어린이를 납치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할 "좀비 파이터"로 만들기 위해 그들을 군사 캠프로 보냈다고 영국 일간 타블로이드 데일리 스타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립레지스탕스센터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의 한 지역에서 어린이를 납치해 세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의 보고서는 "총 280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의 칼미키아 지역에 있는 코사크 생도 군단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이어 “여름이 끝날 때까지 러시아군은 약 500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데려갈 계획이다. 따라서 러시아인들은 일시적으로 점령된 영토에서 아이들을 납치할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선전으로 그들을 '좀비'로 만들어 미래의 '예니체리'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예니체리'는 오스만 제국 시대에 납치되어 술탄에게 맹렬히 충성하는 전사로 전환된 비무슬림 어린이였다. '예니체리'는 어린 시절에 술탄의 군대에 입대하여 무슬림으로 개종하고 훈련을 받았다. '예니체리'는 오스만 제국의 군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에 큰 공헌을 했습다. 그러나 '예니체리'는 19세기 중반에 폐지됐다.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들은 사악한 아동 착취 프로그램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이 언젠가 정의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2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납치해 세뇌 교육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는 푸틴과 마리아 르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권리 담당 위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고, 푸틴 대통령과 르보바-벨로바 위원이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미국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도 적어도 6000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납치돼 러시아로 끌려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3일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인 그리고리 카라신은 텔레그램을 통해 "최근 수년간 우크라이나 어린이 약 70만 명이 총알과 포탄이 난무하는 자국을 떠나 러시아에서 피난처를 찾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은 러시아가 26만 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강제로 데려갔다고 추정했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약 1만9500명의 어린이가 불법적으로 끌려간 것으로 집계했는데, 이번에 러시아 측이 밝힌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증가했다.

러시아는 "고아와 전쟁터에 버려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