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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르베크 테라파워 CEO "2030년 직후 한국에 SMR 공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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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르베크 테라파워 CEO "2030년 직후 한국에 SMR 공급할 것"

미국에서 먼저 안정성 입증받은 뒤 한국에 공급 강조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사진=테라파워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사진=테라파워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국기연 특파원)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오는 2030년에 가동할 예정인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안정성을 미국에서 먼저 입증받은 뒤 한국 기업과 협업을 통해 그 기술을 확대하고, 더 많은 원자로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나 한·미 양국이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도록 독려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가 원자력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한·미 양국 정부 차원의 협력 분위기도 무르익었습니다.” SMR 분야 글로벌 선도 업체인 테라파워의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 인근에 있는 테라파워 에버렛 연구소에서 ‘글로벌이코노믹’을 비롯한 한국 언론사 특파원단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달 초 한국 방문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뤄졌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면담했다. 많은 사람이 한국에 언제쯤 소듐냉각고속로(SFR)를 제공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우리는 그 시점이 2030년 직후가 될 것으로 본다. 이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과 협력의 핵심은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에 SFR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고 확실하게 밝혔다.”

-SMR로 원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나.

미국에서 첨단 원자력 에너지는 젊은 층에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젊은 층은 오히려 기후변화를 더 걱정한다. 지난주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수력원자력의 젊은 직원들이 기후에 대한 우려원자력 에너지에 관해 큰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재원 조달은 어떻게 하고 있나.

미 에너지부로부터 2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받아 신규 원자로 개발에 드는 초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었다. 또 민간 기업인 SK로부터 투자받아이오밍주에서 첫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제 기초 기술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말할 수 있고, 지금은 규제당국의 요건에 맞춰 상세 설계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와이오밍주에 들어설 1호 SMR 투자는.

“그 프로젝트를 위해 테라파워와 미국 에너지부가 협업하고 있다. 미 정부와 테라파워/SK 투자 비율이 50대50 정도이다. 그 첫 원자로가 완성된 이후에는 나트륨 원자로가 완전히 상용화될 것이고, 정부의 지원이 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SMR도 결국 러시아산 우라늄에 의존해야 하지 않나.

“미국 등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는 거의 모든 나라가 러시아산 핵연료와 농축 우라늄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 하나의 공급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 위험하다. 이제 신뢰할 수 있는 나라가 포함된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고, 그런 점에서 한·미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

-언제쯤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나.

“현재 와이오밍주에서 진행 중인 저희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2030년께면 미국의 자체 농축 능력이 자리 잡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이 답해야 할 것이나 엔지니어로서 말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웃음)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