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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거래 재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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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거래 재개 촉구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뉴유럽이미지 확대보기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뉴유럽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흑해 곡물 수출 거래 협정을 중재하다 실패해 침울해 있던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다시 협정 재개를 위해 나섰다.

그는 24일 로마에서 열린 3일간 식량 정상회담 개막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서 곡물을 선적할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중개된 거래를 재개할 것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굶주린 사람들이 최악의 결과를 겪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곡물 거래가 결렬되면서 이 곡물을 수입했던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가장 취약한 계층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미 세계 밀과 옥수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가 곡물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밀 가격은 14% 이상 올랐고, 옥수수 가격은 10% 이상 올랐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식량 공급에 필수적인 나라”라며 “역사적으로 전 세계 밀과 보리 수출의 30%, 옥수수의 20%, 해바라기 기름의 50% 이상을 차지했다”라고 언급했다.

구테흐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연방의 식품 및 비료가 세계 시장에 대해 방해받지 않는 접근을 촉진하고, 모든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할 식량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안에 따라 러시아가 흑해 곡물 거래 협정의 이행으로 복귀할 것을 바란다”라며 “국제사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단합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협정 갱신을 거부하면서 이달 초 협정이 결렬됐다. 러시아 식량과 비료 수출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흑해 곡물 거래 협정을 중단할 것이라고 러시아는 말했다.

이 협정은 2022년 2월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발발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에 곡물이 계속 수출되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했다.

곡물 거래가 성사된 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72만5000톤의 인도주의 식량 원조를 우크라이나에서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기근 위기 국가에 보낼 수 있었다.

협정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에 대한 러시아 공격은 러시아 입장을 어느 정도 대변하는 중국과 러시아 제재에 지지표를 보내지 않은 아프리카, 중동의 개발도상국과 가난한 나라에 큰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이 국가들은 자국민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선적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서방의 태도가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친러 성향 아프리카 국가연합과 중동 지역 국가들이 러시아에 외교 채널로 협정 재개를 호소하고 있지만, 푸틴은 “협정이 무의미하다”라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8월까지는 협정에 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계식량기구는 이번 파리 식량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22개 국가 또는 정부 수반과 150개 비정부기구를 포함해 161개국 대표들이 흑해 곡물 거래 협정 재개를 러시아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