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방콕 쌀은 톤당 607.50달러에 거래됐다. 인도가 7월 20일 무바스찬 백미 수출 금지를 발표한 이후 기준이 한 주 만에 62.50달러 급등했다. 방콕 쌀은 2012년 5월 이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인도 소비자부는 "국내 시장에서의 가용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가격을 낮추기 위해 대부분의 쌀 수출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미 농무부는 인도가 2022-23년 재배 시즌 쌀 수출에서 세계 전체의 40%인 2250만 톤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보고했다. 태국은 850만 톤으로 2위를 차지했다.
7년 만에 처음으로 엘니뇨현상을 보여 쌀 부족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엘니뇨는 높은 해수면 온도에 의해 발생하는 태평양 적도 지역의 날씨 패턴을 말한다. 그 효과는 주요 쌀 생산 중심지인 동남아시아의 강우량을 고갈시킬 수 있다.
공급 감소가 예상돼 2023~24년 작물 시즌이 끝나면 세계 쌀 재고는 2017~18년 시즌 이후 최저치인 1억 7042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기상 상황이 나빠져 재고 전망이 추가 하락하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세계 쌀 가격은 더욱 오를 수 있다.
러시아가 지난달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는 합의를 파기한 뒤 밀 가격도 오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에 대한 군사 공격도 강화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시카고 무역위원회의 밀 선물은 9월 본 계약의 경우 7월 말 한때 부셸당 7.70달러를 넘어 2월 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밀과 다른 곡물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를 완화해 쌀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밀에 더해 쌀에 대한 공급 우려는 심각한 식량 부족이 발생할 경우 저렴한 옵션을 제거할 것이다.
쌀과 밀 그리고 그 밖의 농작물들의 가격은 2007-08년의 ‘애그플레이션’ 위기 동안 급등했다. 애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하면, 가난하고 식량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아프리카 및 그 밖의 신흥국가들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엔과 다른 기관들이 발간한 올해의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람들의 19.7%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숫자는 2010년보다 77% 증가한 약 2억 8100 명에 달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