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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주 보리에 대한 관세 철폐…호주 달러,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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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주 보리에 대한 관세 철폐…호주 달러, 회복세

호주산 보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산 보리. 사진=로이터
중국 상무부는 4일 양국이 긴장된 관계를 회복함에 따라 3년 동안 유지되어 온 호주산 보리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호주는 지난 4월 캔버라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중국의 보리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와 관련한 소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중국은 관세에 대한 재검토를 서두르기로 약속했다.

중국 상무부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중국 보리 시장의 상황 변화를 이유로 5일부터 관세가 철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와인을 포함해 중국이 제한하고 있는 소수의 호주산 제품과 랍스터 및 육류 수출에 대한 비공식적인 제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명의 호주 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이 결과는 호주의 세계적인 생산자와 농부들의 이익을 방어하는 데 있어 WTO 분쟁 메커니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라보뱅크의 수석 곡물 분석가 데니스 보즈네센스키는 이번 결정이 호주 보리 가격에 긍정적일 것이며, 맥아 품질의 보리를 가진 농부들은 특히 최근 가격보다 프리미엄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호주 달러는 이 발표 후 0.34% 오른 0.65715달러로 장 초반 0.65875달러까지 올라 3일 두 달 만에 최저치를 회복했다.

곡물 생산업체 호주 최고경영자 콜린 베틀스는 중국 소비자와 업계는 물론 국내 수출업체들의 승리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2020년 호주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호주산 와인과 보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등 베이징의 보복이 촉발된 후 두 주요 상품 교역국의 관계는 악화됐다.

베이징은 2020년 5월 호주 보리에 총 80.5%의 관세를 부과해 연간 20억 호주달러(약 1조 7180억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맥주 시장의 곡물 수입을 일소했다.

이는 호주가 그해 12월 WTO에 정식 제소한 것은 물론, 여전히 추진 중인 와인 관세에 대한 별도의 사건을 촉발했다.

지난해 호주에서 중도좌파 노동당이 집권한 이후 캔버라와 베이징 간 긴장이 완화됐다.

중국의 호주산 석탄 구매는 거의 3년 만에 1월에 재개됐고, 베이징도 5월에 호주산 목재를 다시 수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