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조선 해상드론 공격 국제유가·밀 가격 급등

공유
0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조선 해상드론 공격 국제유가·밀 가격 급등



지난 5일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이 러시아 군함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일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이 러시아 군함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해상드론으로 노보로시스크 항구 근처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해 러시아의 석유 및 곡물의 주요 수출 허브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노보로시스크 항구는 러시아 해군 기지가 있는 곳으로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는 곳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해상드론 공격 이후 소맥 선물은 3.5%, 브렌트유 선물은 0.6% 급등했다.

이번 공격으로 아프리카 국가와 중국, 이스라엘로 향하는 곡물 4만t이 피해를 입었다.

앞서 러시아는 루마니아 접경 지역인 다뉴브강 항구를 공격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선물 시장에서 밀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의 한 곡물 중개인은 "우크라이나 수출 둔화가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며 "매수자들은 러시아의 밀 수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 이동에 대해 러시아가 어떠한 제한을 가하더라도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해상드론 공격은 이미 서방의 제재와 가격 상한선을 제한하고 있는 러시아의 원자재 수출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모스크바는 세계적인 재앙을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광기에 빠진 그들은 세계 식량 시장이 무너져야 하고, 가격 위기가 필요하고, 공급 중단을 원하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는 로이터에 "폭발물 450㎏을 적재한 해상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해에서 러시아 군용 연료를 수송하던 SIG를 공격했다"며 "유조선에 연료가 가득 실려 있었기 때문에 멀리서도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해상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해군의 합동 작전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해상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러시아가 흑해와 다뉴브강 일대의 우크라이나 곡물항을 잇따라 공습한 데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이 흑해를 둘러싼 상대방의 수출 거점을 앞으로도 계속 공격할 것으로 전망돼 흑해 일대가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