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깜짝 결과는 일본은행의 통제 밖에 있는 요인들을 반영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입장을 취했음에도 미국 국채 장기금리가 상승하며 달러의 매력을 더했다.
노무라증권 고토 유지로 외환전략담당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달러에 대한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10년 만기 일본 국채(JGB)의 수익률을 0.5%로 사실상 제한하는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채택했다.
중앙은행은 결국 0.5% 상한을 기준으로 유지하면서 금리를 1%까지 높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신호를 보냈다.
JGB 10년물 수익률은 7월 27일 0.4%에서 지난주 0.65%까지 상승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수익률을 견제하기 위해 JGB를 사들이는 등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엔화는 강세를 보였지만, 잠시뿐이었다. 주 후반, 엔화는 달러 대비 6엔 하락하여 거의 144엔을 기록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3.3% 아래로 떨어졌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4일 일본 시장 마감 전인 지난주 4.2%까지 상승한 것이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미국의 10년물 금리 격차는 일본은행 조치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인 약 3.5%포인트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장기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JGB를 계속 매입할 예정이다.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 자산운용의 수석전략가인 카츠토시 이나도메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은 향후 발행된 JGB의 60%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도메는 "사전에 계획된 구매에 임시 매수가 추가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억제하려는 일본은행의 의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엔화가 145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일본은행과 정부의 또 다른 통화 개입 가능성도 제기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엔화를 달러당 145엔에 사들이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