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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쌀 다음 설탕 수출 제한?…엘니뇨·바이오연료 생산에 수급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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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쌀 다음 설탕 수출 제한?…엘니뇨·바이오연료 생산에 수급불안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에서 사탕수수 수확 중인 노동자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에서 사탕수수 수확 중인 노동자들(사진=로이터)
인도의 수출제한 품목 가운데 쌀 다음엔 설탕이 되지 않을까?

인도 정부가 국내 물가 통제를 위해 쌀 수출을 일부 금지한 이후 상품 트레이더들 사이 설탕이 다음 제한 품목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요 원료상품인 설탕의 공급량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면서 점점 인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인도의 농업 지대에 내린 강우량이 일정치 않아 설탕 생산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10월부터 수확이 이루어지는데 2년 연속 생산량이 잠재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후환경 때문에 인도의 설탕 수출 능력이 제한될지도 모른다. 나쁜 날씨와 악화되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이미 세계 식량 시장은 긴장도를 높이며, 인도 정부는 이미 국내 공급 및 물가 안정을 위해 밀과 일부 쌀 품종의 해외 수출을 제한해 왔다.
열대지역 조사연구 서비스(TRS)의 설탕 및 에탄올 담당인 헨리케 아카미네는 "쌀 수출 금지는 정부가 식량 안보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라며 "지금 또 다른 우려는 정부가 아마도 설탕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 회장인 아디티야 준준왈라에 따르면, 주요 사탕수수 생산 지역인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와 카르나타카(Karnataka)은 6월에 적당량의 비가 내리지 않아 농작물 생육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협회는 2023-24년 시즌 설탕 생산량이 1년 전보다 3.4% 감소한 317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준준왈라 회장은 국내 수급은 충족시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는 바이오 연료에 설탕을 더 많이 사용할 예정이다. 협회는 바이오연료 생산 공장들이 에탄올 생산에 1년 전보다 9.8% 증가한 450만 톤을 전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톤X의 설탕 및 에탄올 책임자인 브루노 리마는 "이 정도의 생산 수준에서는 인도 정부가 어떤 수출도 풀어주지 않을 수 있다"며 "에탄올 전량 생산이 이루질지 면밀히 추적해 봐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산지브 초프라 식품장관은 4일 협회의 설탕 생산량 감소 전망에 대해 비판하면서 그 평가는 매우 시기상조이며, 괜한 공포심만 유발한다고 지적했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인도 정부는 이전에도 설탕 수출을 제한한 적이 있다. 2022-23년 수확 시즌의 경우, 해외 선적 출하량의 상한선이 610만 톤으로 그 전년도의 1100만 톤보다 줄어든 수치다. 내년 시즌에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설탕 가격의 추가적인 급등을 감수하더라도 단 200만~300만 톤만이 선적이 허용되거나 전혀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연히 4월 설탕 선물 가격도 2011년 이후 최고치인 파운드당 26.83센트에서 약간 후퇴하였지만, 올해 약 20% 상승했다. 또한 상품 시장은 올해 엘니뇨 현상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더 덥고 건조한 상태를 가져와 설탕 생산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태국도 생산량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설탕 생산량 전망은 남아프리카 및 중앙아메리카 등 다른 지역들의 낮은 생산량과 결합되면서 또 다른 설탕 가격 랠리를 부채질할 수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다음 시즌 설탕 가격이 파운드당 25센트에서 27.5센트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파운드당 23.69센트에 거래되었다. 다행히도 브라질의 사탕수수가 풍작이라 설탕 가격을 일시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현재 2023-24년 설탕 수출 쿼터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사탕수수 수확이 10월부터 시작될 것이며 설탕공장협회는 최근 많아진 강우량에 작물 생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보뱅크의 카를로스 메라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수확량 규모가 완전히 가시화될 때까지는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