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30년 조함 계획에 '타격 중심 무기고함' 구상 반영… 국내 조선사 공급망 진입 타진
인도 158억 루피 규모 5세대 전투기 AMCA 센터 착공… KF-21 남아시아 수출 전선 변수
美 군함 건조 인프라 공백 속 국내 조선사 블록·모듈 공급 및 MRO 연계 현실적 대안 부각
인도 158억 루피 규모 5세대 전투기 AMCA 센터 착공… KF-21 남아시아 수출 전선 변수
美 군함 건조 인프라 공백 속 국내 조선사 블록·모듈 공급 및 MRO 연계 현실적 대안 부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해군이 중국의 해양 패권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향후 30년 조함 계획의 일환으로 대규모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무기고함(Arsenal Ship)' 건조 구상을 검토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미 해군 공급망 진입이라는 정량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인도가 독자 5세대 스텔스 전투기(AMCA) 생산 기지 착공을 공식화함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을 들이던 남아시아 전투기 수출 전선에는 중장기적인 구조적 역풍이 예고됐다. 글로벌 안보 지형의 급변이 국내 방위산업의 양대 축인 조선과 항공 분야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던진 모양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에서 백악관과 미 해군이 검토 중인 향후 30년 조선 계획에 대함 미사일 타격 능력에 집중한 대형 무기고함 최대 15척의 건조 아이디어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인도 일간지 데칸크로니클도 인도 국방부가 안드라프라데시주 푸타파르티공항 인근 650에이커(약 263만㎡) 부지에 158억 3000만 루피(약 2478억 원)를 투입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통합 생산 센터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美 해군 무기고함 건조 구상… K-조선, 완성함 건조보다 블록·모듈 공급 노린다
상선 규제법인 존스법(Jones Act)과 별개로 미 해군 군함은 엄격한 자체 안보 법제에 따라 자국 내 건조가 원칙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현실적인 진입 경로는 완성함 전면 건조보다 미 의회와 해군의 조달 구조 승인 아래 블록이나 모듈 단위의 기자재를 공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미 미 해군 함정 MRO 물량을 확보하며 미국 현지 함정 공급망 시스템과 신뢰를 쌓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에는 미 해군 조달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진입할 실질적인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인도 '자립 방산'의 추진력… 5세대 스텔스기 AMCA 허브 착공과 개발 변수
반면 인도가 푸타파르티에 착공한 항공우주 방산 생태계는 '자립 인도(Atmanirbhar Bharat)' 정책을 눈앞의 현실로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인도 국방과학연구소(DRDO) 산하 항공개발청(ADA)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도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독자 5세대 스텔스기 제조 능력을 확보한 국가가 된다고 평가한다.
인도가 개발 중인 AMCA는 최고 속도 마하 1.8에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360도 상황 인식 시스템을 갖춘 쌍발 스텔스 전투기다. 내부 무장창에 1500kg, 외부 무장 시 최대 6500kg의 정밀 유도 폭탄과 대함 미사일을 탑재한다. 인도가 경전투기(LCA) 테자스의 전력화 경험을 바탕으로 5세대 기종의 자체 양산 체계에 돌입하면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남아시아 잠재 시장 점유율을 장기적으로 잠식할 리스크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인도의 과거 항공 개발 프로젝트가 대규모 일정 지연을 반복한 전례가 있어 실제 상용화와 초도 비행 시점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기술적 변수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방산주 들고 있다면 당장 확인해야 할 3가지 지표
글로벌 안보 공급망 재편 속에서 방산 기업들의 실적 호전 흐름과 주가 추진력을 확인하기 위해 투자자가 반드시 추적해야 할 기준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 해군 30년 조함 계획(Shipbuilding Plan) 최종 반영 여부다. 이번 무기고함 건조안이 아이디어 수주를 넘어 미 의회의 공식 국방수탁법안(NDAA) 예산과 조함 계획에 정식 프로그램으로 반영되는지 확인해야 국내 조선사의 실제 블록·모듈 수주 규모를 가늠한다.
둘째, 인도 AMCA 시제기 초도 비행 일정(2028~2030년 예상) 지연 여부다. 기술적 난도가 높은 5세대 스텔스기 특성상 인도의 독자 전투기 개발 속도와 성능 검증 단계를 확인해야 하며, 이는 KAI KF-21의 남아시아 및 개발도상국 시장 방어 기간을 계산하는 선행 지표가 된다.
셋째, 국내 대형 조선사의 미 해군 MRO 계약 규모와 분기별 추이다. 완성함 외주가 까다로운 군함 조달 구조상, 현재 진행 중인 MRO 계약 규모의 확대 추이를 확인해야 향후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합병(M&A)이나 미국 특수선 부문 매출의 실질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미국의 조함 역량 공백이 K-조선에 태평양을 넘어선 추진력을 제공하는 기회라면, 인도의 스텔스기 독자 생산 기지 구축은 항공 방산에 불확실성 제어와 압도적인 기술적 격차 유지를 요구하는 엄중한 생존 과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