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수출 실적, 기존 세계 1위 일본 제치고 214만대 기록

중국산 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공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국제사회가 고강도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이후 일본, 한국, 유로존 등지의 경쟁사들이 러시아 시장과 거리를 두면서 발생한 공백을 틈타 러시아에 대한 수출 물량을 대폭 확대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올 상반기 수출실적 214만대…일본 202만대
9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올 상반기 수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214만대를 기록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일본은 202만대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의 해외수출 실적이 일본을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닛케이아시아는 “이미 지난 1분기 중에도 중국의 수출 실적은 일본을 제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는데, 중국의 실적이 그 이후에도 계속 늘었다는 뜻”이라면서 “이는 중국산 자동차의 판매량이 러시아와 유로존 시장에서 크게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시장 판매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CAA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월 전기차가 중국의 해외수출 물량에서 차지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해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해외수출 실적은 앞서 미국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이 추산한 결과에서도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전기차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중국 상하이에 아시아 생산기지 기가팩토리3을 둔 미국의 테슬라가 18만여대를 수출한 것으로 조사돼 8만여대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난 중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 비야디를 여전히 크게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러시아와 유로존 외에 중미 멕시코에서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때문에 일본 수출 더 큰 폭 잠식 전망
또 지난해 전 세계 신차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중국에서 팔린 신차가 가장 많았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중국 시장에서 전 세계 업체들이 판매한 신차가 총 2686만대에 달해 세계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전기차 신차 판매량만 536만대에 달했을 정도로 전기차 판매량 급증 추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일본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기록한 전체 신차 판매량보다 많은 규모라고 닛케이아시아는 밝혔다.
미국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 내 신차 판매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도 늘어나 오는 2027년께 3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보급률 증가 추세를 크게 앞지르는 속도라고 앨릭스파트너스는 밝혔다.
앨릭스파트너스 일본 법인의 스즈키 도모유키 이사는 “오는 2025년 이후에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의 해외수출 물량을 더 큰 폭으로 잠식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