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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마이클 코어스·지미 추·베르사체와 한 가족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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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마이클 코어스·지미 추·베르사체와 한 가족 되나

패션하우스 기업 카프리 홀딩스의 마이클 코오스 브랜드 매장(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패션하우스 기업 카프리 홀딩스의 마이클 코오스 브랜드 매장(사진=로이터)
패션브랜드 코치(Coach) 소유주인 태피스트리(Tapestry)가 또다른 유명한 패션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지미 추(Jimmy Choo), 베르사체(Versace)의 모회사인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수개월 동안 논의되어 온 이번 인수 거래는 막판 변수가 없다면 10일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로 유럽의 패션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새 인수합병 회사가 한 단계 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카프리 홀딩스의 시가총액은 40억 달러, 태피스트리의 시가총액은 약 1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전형적인 프리미엄을 포함 수십억 달러의 인수 평가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LVMH와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을 앞서나가기 위해 여러 패션 브랜드들을 인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유럽의 거대 패션하우스 기업들의 인수합병 사례에 비추어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케링은 지난달 또 다른 대형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기 위해 발렌티노의 지분을 매입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톰 포드 인수에 나섰다가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 로더의 20억 달러 인수에 밀려 실패한 사례도 있다.

LVMH는 2021년 명품 보석 소매업체 티파니 인수라는 블록버스터 계약을 완료하며 고급브랜드의 다양성과 안정성에 힘을 쏟았다.

카프리 홀딩스는 8일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특별한 사유 알림없이 10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카프리 홀딩스는 2014년초 시가총액 200억 달러를 정점으로 이후 마이클 코어스 브랜드의 경쟁 심화와 엇갈린 성과를 낸 인수합병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사세가 기울었다.

올해도 실망스런 매출 실적에 미국 뉴욕 시장에서 40%나 하락 중이다.

이 회사는 20년 전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를 유명 브랜드로 바꾼 패션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와 2명의 투자자가 설립했다. 이후 2011년 마이클 코어스 홀딩스로 상장했다.

카프리 홀딩스는 존 아이돌 최고경영자 재임시절 이른바 '명품 포퓰리즘'을 실천하며 급성장했다. 고급화를 위한 상품제한 판매방식보다 자사 매장, 독립 부티크, 백화점 등을 통해 폭넓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저가 라인도 출시했다.

2017년에 디자이너 신발 라벨인 지미 추(Jimmy Choo)를, 2018년에는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인 베르사체(Versace)도 인수했다.

베르사체 인수 이후 그 회사는 제트족(jet set, 여행을 많이 다니는 부자들) 유치로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 섬 이름을 따서 카프리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편 태피스트리는 유럽의 럭셔리 사치품 대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자체 브랜드 하우스에 힘을 쏟았다. 코치 외에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