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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미국 CPI 물가 발표 "예상밖 3.7%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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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미국 CPI 물가 발표 "예상밖 3.7%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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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소비자 물가 지수
미국의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나왔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즉 CPI는 연준 FOMC가 금리인상 또는 동결 등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한 근거가 된다.

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의 CPI 상승률 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다시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에는 인플레 비상이 걸렸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암호 가상화폐도 CPI 폭발로 연준 FOMC가 금리인상에 나설 지 않을까 하여 전전 긍긍하는 모습이다. 8월의 연율 CPI 상승률은 지난 7월 3.2%에서 큰 폭으로 뛰어 오른 것이다. 연율 기준 CPI 상승률은 27개월만에 최저치였던 지난 6월 3%에서 조금씩 다시 올라가는 추세다.
미국의 8월 CPI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3.7%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6% 상승을 상회했다. 미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 6월(3.0%)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7월(3.2%)에 반등하더니 지난 달엔 물가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8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뉴욕증시도 0.6% 상승을 예상했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이른바 8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전월 대비 각각 4.3%, 0.3%씩 올랐다. 이 또한 뉴욕증시 예상치(4.3%·0.2% 상승)를 소폭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 8월에 4.3%로 7월 4.7%보다 낮아졌다.근원 CPI 상승률 4.3%는 22개월만에 최저치이다.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4.8%에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비 0.2% 올랐다.

CONSUMER PRICE INDEX - AUGUST 2023

The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CPI-U) rose 0.6 percent in August on a seasonally adjusted basis, after increasing 0.2 percent in July, the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reported today. Over the last 12 months, the all items index increased 3.7 percent before seasonal adjustment.

The index for gasoline was the largest contributor to the monthly all items increase, accounting for over half of the increase. Also contributing to the August monthly increase was continued advancement in the shelter index, which rose for the 40th consecutive month. The energy index rose 5.6 percent in August as all the major energy component indexes increased. The food index increased 0.2 percent in August, as it did in July. The index for food at home increased 0.2 percent over the month while the index for food away from home rose 0.3 percent in August.

The index for all items less food and energy rose 0.3 percent in August, following a 0.2-percent increase in July. Indexes which increased in August include rent, owners' equivalent rent, motor vehicle insurance, medical care, and personal care. The indexes for lodging away from home, used cars and trucks, and recreation were among those that decreased over the month.
The all items index increased 3.7 percent for the 12 months ending August, a larger increase than the 3.2-percent increase for the 12 months ending in July. The all items less food and energy index rose 4.3 percent over the last 12 months. The energy index decreased 3.6 percent for the 12 months ending August, and the food index increased 4.3 percent over the last year.

미국 연준은 헤드라인 CPI보다는 근원 CPI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준은 9월 FOMC 에서 금리인상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급반등했다고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달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93%,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9%로 반영돼 있다. 근원 CPI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온 것은 최근 폭등한 국제유가가 근원 CPI지수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그 자체로는 근원 CPI에 들어가지 않지만 다른 물가에 경향을 주어 중장기적으로는 근원 CPI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인플레 악재를 몰고올 수 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여 미국 뉴욕증시가 9월 들어 다시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 미국 달러 강세, 유가 상승 등 3고 현상이 증시의 상승 시도를 억누르는 악재가 되고 있다. 7월 이후 국제 유가가 25% 이상 급등하자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어서다. 연준(연방준비제도)이 금리를 더 올리지는 않더라도 현재 5.25~5.5%인 연방기금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2.2% 올랐다. 국채 금리도 뛰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암호 화폐는 CPI 악재에 더해 FTX 쇼크까지 겪고 있다. 미국 법원의 자산 매각 명령에 따라 FTX는 보유 중인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 비트코인, 솔라나 등 엄청남양의 암호화폐가 시장에 매울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 영향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들이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BNB,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등의 주요 토큰 또는 코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발(發) 가상화폐 위기가 다른 거래소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연이은 도산 우려는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암호화폐 전반에 공포를 야기하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에서는 "죽음의 소용돌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시간 13일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05%) 하락한 34,645.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56포인트(0.57%) 하락한 4,461.9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28포인트(1.04%) 내린 13,773.61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벤트와 오라클의 주가 하락,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와 유가 흐름 등에 주목했다.

애플은 이날 애플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1%대 하락했다. 최근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령'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신규 아이폰 출시가 악화한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오라클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고,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13% 이상 하락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다른 클라우드 경쟁사인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모두 1%대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2%대 하락했다. 전일 수퍼컴퓨터 기대감에 10% 올랐지만 이날은 반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로 반영됐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6.4%,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0.9%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3포인트(3.12%) 상승한 14.23이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