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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 판매 사상 첫 100만대 돌파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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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 판매 사상 첫 100만대 돌파 임박

가격 및 충전시설 문제 등으로 비관론도 나와...美 에너지관리청 “2030년 이후 판매증가율 정체" 전망
미국의 내연차 대비 전기차 시장점유율 추이. 사진=미 에너지관리청/CNN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내연차 대비 전기차 시장점유율 추이. 사진=미 에너지관리청/CNN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안에 1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오랜 기간 쾌속 질주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30년 이후부터는 판매 증가율이 거의 횡보할 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현격한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지적됐다.

◇올 상반기 美 판매량 30만대…올해 중 100만대 돌파 유력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 추이. 사진=콕스오토모티브/CNN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 추이. 사진=콕스오토모티브/CNN


21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가 지난 2분 상반기 미국 내 신차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순수전기차(BEV) 기준으로 3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미국의 올 2분기 전기차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48%가 넘는 높은 증가율일 뿐 아니라 미국에서 지난 2019년 한해 기록한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콕스오토모티브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2분기 판매실적을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가 지난해 동기 대비 34.8% 증가한 17만5262대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포드가 1만4843대로 2위, 쉐보레가 1만3959대로 3위, 현대가 1만2941대로 3위, 리비안이 1만2640대로 4위, BMW가 1만1376대로 5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델별로 보면 테슬라 모델Y가 전년 동기 대비 75.8% 증가한 1만5158대로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으뜸을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이 5만7837대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쉐보레 볼트 EV와 EUV가 1만3959대로 멀찌감치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산이 아닌 경우 현대 아이오닉5가 전년 동기보다 6.1% 늘어난 7905대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BMW i4가 6777대, 폭스바겐 ID.4가 6690대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 급증한 이유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이처럼 최근 들어 급증한 것은 테슬라가 촉발시킨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지고, 신형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예년보다 크게 넓어졌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상징되는 조 바이든 정부 차원의 전기차 육성 드라이브가 본격화된 것 등이 복합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콕스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즈-스트리티 국장은 “여러 가지 호재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여건이 펼쳐진 격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판매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3, 쉐보레 볼트 EV, 리비안 R1T, 폭스바겐 ID.4는 모두 IRA가 시행되면서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차종에 포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이같은 배경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 지난 2021년 조사에서 38%에 그쳤던 전기차 구매 의향 소비자들의 비율이 지난 6월 조사에서는 절반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美 에너지관리청 “2030년부터 전기차 점유율 정체 가능성”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그리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아울러 나왔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이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앞으로도 계속 큰 폭으로 증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EIA는 특히 “현재의 상황이 고유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전기차 보급률을 올리기 유리한 여건임에도 오는 2050년까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내연차 대비 3분의 1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적다”고 예측했다.

EIA는 지난해까지 확인된 미국의 전기차 시장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고유가 상황이 앞으로 계속되든, 유가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 전개되든, 저유가 상황이 펼쳐지든 상관없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오는 2030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그 이후부터는 정체되는 추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같이 전망한 배경과 관련해 발데즈-스트리티 콕스오토모티브 국장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여러 기업들이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섰음에도 전기차와 내연차 간 가격 차이가 여전히 큰 것이 전기차의 획기적인 보급률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에서 팔린 모든 전기차를 분석한 결과 평균 거래가격은 5만3469달러(약 7200만원)로 집계됐지만 내연차는 4만8334달러(약 65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개선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전기차용 충전소도 가격 다음으로 큰 걸림돌이다. 특히 전기차 판매 증가율을 충전소 증가율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재 미국 전역에 설치된 충전소는 약 13만40000곳으로 미국 내 도로를 달리는 약 334만대의 전기차가 원활히 충전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