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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비행 꿈꾸던 우크라이나 조종사 3명 공중 충돌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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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비행 꿈꾸던 우크라이나 조종사 3명 공중 충돌로 사망

지난 7월 네덜란드 공군 F-16 전투기가 미디어 데이에 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7월 네덜란드 공군 F-16 전투기가 미디어 데이에 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F-16 비행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조종사 3명이 지난 25일(현지 시각) 비행훈련 도중 키이우 서쪽 상공에서 공중 충돌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야간 영상 연설에서 호출부호명이 '쥬스'(Juice)인 안드리 필시코우( Andriy Pilshchykov) 등 3명의 조종사가 항공기 충돌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리 이나트(Yuriy Ihnat)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필시코우가 얼마나 F-16을 조종하고 싶어 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썼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충돌 사고를 알리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해 보도한 라디오 스보보다(Radio Svoboda)는 지토미르에서 남쪽으로 약 10km,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신후리(Sinhury) 마을에서 검게 망가진 항공기 잔해를 제거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익명의 한 남성은 학교 건물 위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비행기 두 대가 연기와 화염에 휩싸이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한 여성은 충돌이 발생하기 전에 두 대의 비행기가 서로 멀리 떨어져 날아갔다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군사 분석가이자 전직 조종사인 로만 스비탄(Roman Svitan)은 현지 온라인 매체 에스프레소 TV(Espreso TV)가 올린 인터뷰에서 "충돌이 편대 비행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는 표준 거리는 50~70미터이지만 때로는 비행기가 3~4미터 거리에서 서로 겹쳐서 날아갈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종사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의 자유 하늘을 수호한 사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