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소고-세이부는 지난해 11월 모기업인 세븐앤아이홀딩스가 미국 투자펀드에 매각하는 방침을 정하고 최종 결단을 위해 조정을 진행해 왔다.
이에 대해 소고-세이부 노조는 고용 등에 대한 우려로 반발해 8월 28일 사측에 파업 실시를 통보했다.
노조는 이후에도 사측의 방침에 변화가 보이지 않자 31일에 플래그십 스토어인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에서 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900명의 직원이 대상이며, 전 점포가 영업을 중단한다.
주요 대형 백화점에서 파업이 실시되는 것은 1962년 당시 한신백화점에서 실시된 이후 약 60년 만이다.
한편, 모회사인 세븐앤아이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매각을 위한 최종 결의를 할 방침이어서 소고-세이부 매각은 경영진과 노조 측의 협의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결정되는 이례적인 사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고-세이부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에 대해 모회사인 세븐앤아이홀딩스는 "파업이 실시되어 고객 및 거래처 등에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세븐앤아이 측은 고용 유지와 사업 지속에 대해서는 매각 후 새 주인과 계속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속한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노사 협의에 대해서는 "소고-세이부는 앞으로도 노동조합과 고용 유지와 사업 지속에 관한 단체교섭과 협의를 계속하고, 당사는 양측의 협의에 대해 적절한 범위에서 지원과 협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에서는 31일 파업 실시가 결정됨에 따라 30일 낮 12시 넘어 매장 출입구에 31일 전관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안내문은 1층과 지하 1층에 있는 약 20곳의 출입구에 게시됐다,
영업 중단이 파업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지만 9월 1일은 정상적으로 영업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이중 대로변에 있는 북쪽 출입구에서는 직원들이 안내문을 게시하자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안내 내용을 확인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