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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허리케인 영향 상승…WTI 배럴당 81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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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허리케인 영향 상승…WTI 배럴당 81달러대

국제금값, 달러약세에 3거래일 연속 상승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허리케인 북상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6%(47센트) 상승한 배럴당 81.63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선물 종가는 지난 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5일간 상승률은 3.47%에 달한다. 유가가 5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3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0.4%(31센트) 오른 배럴당 8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데다 허리케인 이달리아 북상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원유관련 시설의 운영이 중단된 때문 등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058만4000 배럴 감소한 4억2294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원유재고는 5년 평균보다 3%가량 적은 수준이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다.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로 인해 플로리다주의 원유 관련 시설이 운영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플로리다 해안에 카테고리 3등급으로 상륙했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플로리다 잭슨빌과 탬파 지역에 일부 원유 터미널들이 폐쇄됐으며 일부는 운영이 재개됐다. 다만 허리케인 경로에 있는 조지아주와 캐롤라이나주의 해안가 원유 터미널들도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해 운영을 중단했다.

또한 달러가치가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 등 주요통화에 대해 하락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36% 내린 103.16을 기록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은 정제 활동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가동률 수치가 낮아진 것은 다음 주 수치에 반영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허리케인에 대비해 휘발유 탱크를 채우고, 비상 발전기에 (연료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정제 제품 수요를 촉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이날 달러약세와 미국 장기금리 하락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4%(7.9달러)오른 온스당 19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