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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상반기에만 8조 8500억 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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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상반기에만 8조 8500억 원 적자

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 비구이위안이 상반기에만 9조 가까운 적자를 보았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 비구이위안이 상반기에만 9조 가까운 적자를 보았다. 사진=본사 자료
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은 30일 2023년 상반기(1월~ 6월) 연결 재무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최종 손실은 489억 위안(약 8조 8500억 원)이다.

이 회사는 주택과 학교의 통합 개발을 통해 성장했지만 시진핑 주석의 정책 변화로 경영 모델이 무너져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263억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총부채가 1조 3642억 위안으로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비구이위안과 파산을 신청한 헝다 그룹은 한때 중국 부동산 판매에서 1위, 2위를 놓고 경쟁했다. 헝다 그룹은 주로 중산층 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반면, 비구이위안은 교육에 관심이 있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판매 전략을 구사했다.
비구이위안의 핵심은 학교와 유치원을 운영하는 브라이트 스칼라 에듀케이션 그룹(Bright Scholar Education Holdings)으로 2017년에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됐다.

비구이위안은 개발 중인 콘도미니엄 단지 부근에 기숙 국제학교와 이중 언어 학교를 잇달아 세웠다. 이들 학교에 대한 우대 입학과 수업료 할인 정책은 고스란히 주택 판매로 이어졌다.

그러나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펼친 시진핑 주석 정부에 의해 경영 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

비구이위안 역시 중국 내 다른 건설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토지 사용권을 구입하고 건설 및 자재 회사에 지불하는 데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중국의 많은 소비자들은 돈을 지불하고도 장래 입주를 하지 못할까 두려워 주택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헝다와 마찬가지로 비구이위안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비구이위안은 30일 신주 발행을 통해 2억 7000만 홍콩달러(약 453억 원)를 조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어려움을 해소하기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